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좋은 곳으로 가시길”…참사 다음날 무안공항 하늘에 뜬 ‘수직 무지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9명 사망 제주항공 참사…희생자 추모 속 무안 하늘에 뜬 무지개

지난달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상공에 특이한 모양의 무지개가 떠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접한 이들은 “희생자분들이 평안함으로 가는 길이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참사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한 소셜미디어에는 “무안 공항 쪽 하늘에 무지개 길이 열렸다”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이 게재됐다.

실제 해당 영상을 촬영한 A씨는 전날 오후 4시 40분경 전남 나주에서 완도로 이동하던 중 무안공항 방향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구름을 뚫고 수직으로 이어진 장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하늘로 수직으로 뻗은 무지개를 보고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었다”며 “곧 무안공항 방향임을 깨닫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이 하늘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인 B씨도 무안공항 상공에서 무지개를 발견했다며 “당일 무거운 마음으로 공항을 지나다가 예상치 못한 무지개를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지개가 점점 길어지고 선명해지는 모습이 신비로웠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댓글을 남겼다. “무지개를 따라 희생자분들이 평안히 가셨으면 한다”, “아름다운 무지개 길이지만 가슴이 먹먹하다”는 등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기어 문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 승객 및 승무원 179명이 사망하고, 꼬리 부분에 있던 승무원 2명만이 생존했다. 사망자 신원은 모두 확인됐으며, 3일 오전 기준 42명의 시신 인도가 완료됐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가족대표단은 새해 첫날 참사 현장에서 차례를 지내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가족대표단은 “참사를 직접 목도한 현실은 믿기 어려웠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은 과제는 가족과 함께 고인을 모셔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위로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