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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시위와 파업

尹 체포 중단에 분노..."장애인·농민 시위 진압 때와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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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시간반 만에 철수한 공수처·경찰 겨냥
"장애인, 노동자 진압만큼 공권력 동원 안해"
한국일보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 등 수사관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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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농민, 노동자 집회는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내란 수괴 체포는 6시간 만에 철수라니… 너무 화가 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약 5시간 반 만에 중단하자, 이를 생중계로 지켜보던 누리꾼들이 공수처를 향해 분노에 찬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공수처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기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수사관들을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전달되자 엑스(X)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말도 안 된다" "분노가 끓는다" 등의 반응이 수없이 게시됐다. 특히 그간 공권력이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같은 시민 사회나 노동자 단체의 집회에서 폭력적으로 진압한 장면을 목격했던 누리꾼들은 그 당시와 비교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공권력"이라며 꼬집고 있다.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한 후 한 X 이용자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나 농민 트랙터 시위는 휠체어 발판으로 밀어내고 유리를 부숴가며 폭력적으로 끌어내면서 영장받아 체포하라는 것에는 문 잠가서 못 들어갔다고? 진짜 쪽팔리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쌍용차에서 했던 것처럼 수도 전기 가스 전부 끊어버리고 매일 서치라이트 켜서 잠도 못 자게 한 다음에 헬기에 특수개조한 컨테이너 달아서 특공대 옥상 진입시키고, 보이는 사람은 전부 토끼몰이하고 죽어라 패 봐라" "전장연부터 용산참사, 각종 노조 파업 현장에서 경찰이 얼마나 잔인하게 진압했는지 다 알고 있는데 경호처가 저항할 걸 뻔히 알면서 겨우 6시간 만에 철수한다고? 남태령에서 너네 32시간 차 안 뺐잖아. 이 정도 결기도 없는 XX들이 무슨 내란 수괴를 수사하냐? 커피나 끓여주겠지"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일보

3일 오후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돼 있다. 이종격투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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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200명이 막고 있어서 돌아왔다는 게 어이없다. 용산참사 때 달려간 경찰 특공대는 뭐하러 키웠습니까"라는 등 공수처의 대응을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X 이용자는 "아니 이럴 거면 앞으로 범죄 저지르면 변호사를 왜 구함 ㅋㅋ 용병 구해다가 어디 산장 구해다 들어가서 칩거하면서 공성전하지 ㅋㅋ 나라가 법치국가도 근대국가도 아닌 걍 진정한 아나키스트 천국됐네 ㅋㅋ"라고 올리는 등 법치국가로서 부끄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체포 영장만으로 부족할까 봐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해서 써 준 거고 경호처법 활용해 거부할까 봐 안보시설 압수수색 요건까지 예외 명시, 일몰시간 걸릴까 봐 그마저도 가능하도록 써준 영장. 여기에 경호처 저항에 대비해서 특수공무집행방해에 내란 동조죄까지 적용되도록 써줬으면 뭘 더 어떻게 더 해주죠? 최대한 해준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해줬는데도 못 하는 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체포영장을 발부한 재판부가 집행의 어려움을 고려해 배려했는데도 정작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 의지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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