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는 경호처의 저지망을 뚫을 전략을 고심하느라 체포영장 발부 사흘 만에서야 집행에 나섰습니다. 그런데도 5시간여 만에 빈손으로 철수하면서 애초에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때는 지난달 31일 오전입니다.
이후 모든 관심은 공수처가 언제 영장을 집행할지에 쏠렸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1일) : {언제 하실 예정입니까?} 기한 내에 저희들이 집행할 것입니다.]
공수처 청사엔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청사 주변에서 차량이 이동할 때마다 '영장을 집행하러 가는 게 아니냐'며 온갖 추측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공수처는 그러나 경찰 지원 등 여러 면에서 세부적인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 집행을 계속 미뤄왔습니다.
오늘(3일) 오전 6시 14분 공수처가 드디어 집행에 나서면서 어디까지 대응을 준비한 것인지, 과연 경호처의 벽을 뚫을 방법을 찾은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공수처 수사팀이 1, 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건물 200미터 앞 3차 저지선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원이 군과 경호처에 가로막혀 3시간 반을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관저 안에 있었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겁니다.
경호처가 진입을 거부했을 경우 시나리오별 세부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수처가 성급하게 영장 집행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정상원 홍승재 / 영상편집 지윤정]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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