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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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태기원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주장으로 주주와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며 도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3일 촉구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안건 논의자료(Extraordinary General Meeting Discussion Material)'를 통해 MBK와 영풍의 거버넌스 우려 사례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을 포함한 재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밝힌 15명의 사망사고 기록 중 2건은 고객사의 탱크로리 차량이 황산 제품을 싣고 도로에서 운행하던 중 전복된 사고로 회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교통사고로 사망자 수 등 기본적인 팩트 체크부터 잘못된 악의적 비난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영풍·MBK는 또 지난해 8월 발생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는 발생 초기 '열사병'으로 추정되었으나, 부검 등 결과 심장관상동맥경화 등 소견을 근거로 경찰 단계에서 입건 전 조사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비철금속 제련업은 각종 재해 발생 리스크가 존재하는 업종으로 이는 고려아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지난해 10월 계열사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으며, 불과 1달 뒤인 11월에도 온산제련소 내 변전소에서 폭발․화재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은 2016~2020년 불과 5년 사이에 근로자 11명이 사망해 2020년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 사업자' 명단 상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자사가 지난해 12월 재해사고 발생 이후 안전보건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보건 인력을 기존 13명에서 28명으로 확충하고, 안전관리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력과 조직을 보강했다. 또한 안전관리예산을 전년(105억 원) 대비 97억 원 증액하여 약 202억원을 집행하는 등 안전보건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더해 노후 설비 개선 및 작업환경 개선,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관리 실천 3단계 추진, 작업전 안전미팅(Tool Box Meeting) 및 주간 현장 순회점검 강화, 종사자 의견 청취 및 인센티브 제도 시행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재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영풍이 계속되는 환경 오염 및 영업 정지에도 기업가치, 주주가치 개선보다는 고려아연의 배당금에 의존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는 최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영풍 측은 "최 회장 측은 영풍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배당금 증액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정확히 말하자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금 축소' 안건에 대해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또한 고려아연이 올해 3월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1주당 2만원)보다 5000원 감소한 결산 배당 안건을 내놓자 영풍이 배당을 줄이지 말고 전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을 마치 '배당금을 더 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영풍이 계속되는 환경 오염 및 영업 정지에도 기업가치, 주주가치 개선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제련소 조업에 따른 환경 영향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오염 제로(ZERO)'와 지방 소멸시대에 환경과 지역산업이 공존하는 모범사례를 창출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선언적인 목표 설정에 그치지 않으며, 최근 5년간 오염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구축 등 대규모 환경개선에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집행함으로써 환경개선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수질의 경우 환경당국의 측정 결과(석포 3지역) 측정 항목 모두 정량한계 미만(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로 양호한 수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 관계자는 "환경 및 안전 분야에 대하여 회사의 단기적 수익지표 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년간 실행한 대규모의 진정성 있는 개선 노력의 결과가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 회장 측은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도를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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