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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전자,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확장현실(XR) 시장을 키울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XR 시장 참전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XR 기기에 탑재되면서, 개발자들이 XR 전용 앱을 만들기가 수월해지고 다양한 XR 콘텐츠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3일 외신과 IT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XR 시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IT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5 시리즈와 함께 XR 헤드셋의 티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XR 기기로, 구글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XR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이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도 최근 하반기 XR 시제품 공개와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작년 2월 자사 최초의 X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2023년 75%가 넘었던 메타의 XR 기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의 XR 시장 진입 직후 60%대로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2024년 1분기 전 세계 XR 기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메타(64%), 애플(16%), 피코(7%), 소니(4%) 순이었다.
업계는 그동안 메타가 홀로 주도해온 XR 시장에 애플, 삼성, 비보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참전이 XR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성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은 “스마트폰 OS가 탑재된 XR 기기 시장의 확대는 XR 콘텐츠 수와 품질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 개발자들이 XR 전용 콘텐츠 앱을 개발하는데 있어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다, 스마트폰과 XR 기기 간 상호 호환이 가능한 콘텐츠 앱 개발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애플은 자사 XR 기기 ‘비전 프로’가 2500여개 XR 전용 앱을 이미 확보했고, 150만개가 넘는 아이폰 iOS 앱과도 호환된다고 발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 삼성과 비보가 XR 시장에 진입하면 XR 콘텐츠 전용 앱과 스마트폰 간 상호 호환 앱 숫자는 지금보다 증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70.3%, iOS가 29.0%로 구글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스마트폰 OS를 활용할 경우, 이미 스마트폰에 접목된 생성형 인공지능(AI)도 XR 기기와 호환이 가능해져, XR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구글은 삼성 XR 기기에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도 2025년 이후 비전 프로에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S’ 개발자 출신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인해 XR 산업이 손쉽게 AI와 접목되면서 X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구글은 XR 시장이 커질수록 자체 OS를 통한 콘텐츠 수수료 수익 증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결국, XR 디바이스와 OS를 모두 공급하는 애플이 이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XR 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1315억달러(약 193조원)에서 2032년 1조7069억달러(약 2504조원)로 약 13배 성장할 전망이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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