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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청약 미달 속출…대형 건설사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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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아크로·자이 계약 포기 이어져
강북 대어 '서울원 아이파크'도 물량 남아
고분양가·대출규제 영향…올해 분양물량 급감


더팩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은 물론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단지에서도 미달 및 무순위 청약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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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준익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은 물론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단지에서도 미달 및 무순위 청약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DL이앤씨가 경기도 안양시에 공급하는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난달 17일 잔여 세대인 22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체 일반분양(391가구)의 56.2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계약률은 43%에 불과하다. 미계약이 속출하며 전체 물량 중 절반 이상이 무순위로 나왔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17가구에 총 1460명이 몰리며 평균 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070만원,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5억7440만원에 이른다. 안양 역대 최고 분양가인 데다 준공도 내년 3월로 잔금 일정이 촉박한 점이 계약 포기 속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에서 GS건설이 공급하는 '평촌자이 퍼스티니' 역시 지난달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총 570가구 모집에 1순위 평균 경쟁률 13.1대1을 기록했지만 111가구에서 무순위 물량이 나왔다.

서울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하는 서울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의 경우 중대형 일부 타입이 1순위 미달됐다. 1순위 청약에서 5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570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9.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강북권 '대어'로 꼽혔던 '서울원 아이파크' 역시 전용 105㎡ 이상 대형 평수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도 분양가상한제 단지를 제외하면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투자 심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은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한 11만5102가구 중 5만2403가구(45.5%)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023년 58.3%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1순위 마감 비율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올해 청약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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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크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1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644가구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사진은 '아크로 베스티뉴' 투시도. /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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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크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1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644가구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수도권은 3842가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지방은 1만4802가구로 2.3% 늘었다. 서울에서는 80가구가 늘어난 603가구를 기록하며 15.3%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출 규제 등 여파에 매매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상급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5개 주요 건설사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 적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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