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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유럽 車부품업체 일자리···작년 3만개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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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와 전기차 전환이 원인

4년간 순일자리감소는 5.8만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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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의 일자리가 지난해 3만 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의 침체로 제조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탓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자동차공급업체협회(CLEPA·클레파)와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업계 전체에서 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두 배다. 일자리 창출 속도도 둔화돼 2020년 이후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순일자리 감소는 5만 8000개 이상이라고 FT는 전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와 우울한 경기 전망, 중국 소비 시장의 침체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약진 속에서 유럽 자동차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과 독일 부품사 보쉬 등 유럽의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일부 중소기업은 파산했다. 컨설팅 기업 앨릭스파트너스의 알렉상드르 마리앙은 “유럽 제조 업체의 성장이 더 이상 없다면 장비 기업의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점도 공급 업체의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줬다. 클레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연소 엔진과 관련된 일자리 손실은 전기차 전환으로 창출된 일자리보다 컸다. 또 지난해 순수 전기차 공급 업체와 관련된 일자리는 4680개가 사라져 새로 생긴 일자리 4450개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부품 업체들의 일자리 감축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을 연 OP모빌리티의 로랑 파브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간 유럽 자동차 부문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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