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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만기, 강호동 다음 나 였는데”…20년간 한푼도 못 벌었다는 ‘소년 천하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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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백승일이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 영상캡처]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백승일이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최연소 천하장사에서 리포터가 된 백승일이 나왔다.

17살에 천하장사 타이틀을 딴 백승일은 이만기, 강호동의 뒤를 이어 씨름 황제로 주목 받았다.

천하장사 4번, 백두장사 11번이 기록을 세운 그는 은퇴 후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6시 내고향’에서 홍보장사라는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백승일의 집에는 황금빛 소 모양의 트로피가 장식장 안에 가득했다.

한 트로피를 꺼내 들며 17살에 소년 천하장서 때 탔던 것이라고 자랑한 그는 “강호동 선배님이 18살 때 천하장사가 됐다”며 “제가 1년을 앞당겼다. 그래서 ‘소년 천하장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씨름단 데뷔 5개월만에 천하장사가 된 백승일은 “순천에서 사장님이 카퍼레이드를 준비해줬다”며 “군용차를 타고 순천 시내 한 바퀴를 돌았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프로팀 제의가 와서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고 백승일은 전했다.

가수 홍주와 결혼한 백승일은 “TV보고 반해서 따라다니기 시작했다”며 “너무 튕기더라. 안 만나주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했다.

백승일은 “음악 생활한다고 투자도 많이 했고 다 까먹었다”며 “한 달 동안 찜질방에서 잔 기억도 있다. 안 되는데도 포기를 못 하겠더라. 그동안 걸어온 길이 아까웠다”고 털어놨다.

홍주는 남편의 음반 제작을 위해 아버지 유산까지 팔며 뒷바라지 했지만 20년간 백승일은 생활비 한 푼 제대로 못벌었다.

그는 “결혼 후 방송이고 뭐고 섭외가 안 들어오더라”라며 “자존심이 뭔지, 백승일 이름이 뭔라고. 처자식은 굶어 죽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새 “최선을 다해서 처자식 먹여 살릴 생각을 해야 했는데 내가 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백승일은 가수의 꿈을 뒤로 하고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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