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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오징어게임 시즌2의 황동혁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내용에 스포일러가 담겼습니다.
-프론트맨 이병헌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자로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대리인 같은 것이죠. 그것이 여기 구체적인 사회에서 누구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돈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들 밑에서 또 그 시스템을 관리하는 지배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상부에는 그런 것들을 상징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그들은 어떨 때는 우리 편인 것처럼 굴기도 하지만 결국엔 우리의 편은 아닌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결국은 그들은 위의 편인 그런 인물로 프론트맨을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성 캐릭터가 부실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겸허히 받아들여야 되고 남자로서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게 사실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여성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고민에 빠지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게임 안에서는 들어오는 이유도 그렇고 들어와서 모든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도 그렇고 굉장히 강한 동기 같은 것이 필요 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되게 일반적인 단순한 동기로는 이 게임 안에서 살아남기도 힘들고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강한 동기가 무엇일까라고 생각을 했을 때 제가 흔히 생각 떠올릴 수 있는 건 그래도 모성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금자도 용식이의 빚을 갚기 위해서 이 안에 들어오고 준희는 아이를 혼자 낳아서 잘 키우기 위해서 이 안에 들어오고 그래서 그런 어떤 강한 동기가 꼭 필요 했기 때문에 모성을 선택한 것이고 아이를 넣은 것이지 사실 여자들이 모성뿐인 존재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요. 저 나름대로는 굉장히 큰 어떤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 캐릭터를 이 험난한 걸 뚫고 나가거나 감수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렇다고 뭐 그냥 '단순히 빚만 진 사람이다 빚 때문에 들어왔다'라고 하는 건 모든 사람이 다 그렇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좀 부각될 차별될 수 있는 지점이 좀 적어서 특히 이렇게 메인 캐릭터 중요한 캐릭터들에 대해 모성이라는 것들을 제가 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등장 인물이 다양해졌습니다.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떡밥 회수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사실 시즌 1에 비해서 두세 배에 가까운 캐릭터들이 나와요. 시즌 2, 3에 걸쳐서 그래서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유명 배우를 쓴 건 아니고요. 사실 해외 관객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다들 무명 배우거든요. 그래서 유명 배우를 쓴다고 해서 딱히 이 작품의 인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근데 연기를 잘하고 제가 생각하는 외모에 적합한 캐릭터에 적합한 외모를 가진 배우들을 이제 찾다 보니까 그런 걸 만족시키는 배우들이 알려진 배우들이 더 많았던 거고 심지어 알려진 배우들은 오디션을 다 봤습니다. 그래서 다 그냥 너 유명하니까 하라고 제가 그렇게 캐스팅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디션에 참가해서 공정하게 뽑은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감히 말씀드리면 떡밥 회수가 됩니다. 그래서 시즌3를 꼭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제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그냥 소모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실 수 있지만 제 딴에는 진짜 노력을 해서 많은 캐릭터들 한 명 한 명 최대한 살리려고 했기 때문에 시즌 3에 이제 사람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그 캐릭터들이 좀 더 활약하고 캐릭터들이 좀 더 돋보이는 장면들을 시즌3에서는 더 많이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총격신을 볼 때 한국의 근현대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그런 걸 한번 넣어보고 싶었는데 돈키호테가 풍차에 달려드는 장면 ,그런 풍차가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그걸 이제 흔히 나중에 해석하면 그 풍차가 상징하는 건 제도, 시스템, 국가 권력 뭐 이런 것이라고 하는데 기훈이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장면을 소수의 인물이 반란군을 데리고 그 권력의 시스템에 맞서는 장면을 한번 넣어보고 싶었고요.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구체적인 어떤 사건들을 떠올렸던 것은 아니고, 그냥 이미지적으로는 시즌 1의 포스터 중에서 핑크 가면들이 죽어서 미로 계단에 이렇게 쓰러져 있는 그런 포스터가 하나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들을 한번 시즌 2에서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 주 무대를 계단으로 잡아서 촬영을 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고 지금 한국 사회가 더 오징어게임이다란 평가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쓸 때는 이런 기미가 좀 세상에 보이는 것 같다. 갈라져서 분열돼서 싸우고 서로 삿대질하고 서로에게 모든 탓을 돌리고 내 모든 피해는 너 때문이야라고 우리 옆 사람을 가리키고 아니면 더 약한 사람을 가리키고 모든 걸 남의 탓을 하거나 여자 탓을 하거나 남자 탓을 하거나 윗세대 탓을 하거나 아래 탓을 하거나 그런 세태가 좀 보여서 그걸 반영하고 풍자하려고 이제 만들었던 거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공개하는 시점 쯤에 너무 직접적으로까지 비슷한 그림들이 보이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려서 하필이면 그것도 우리 한국 사회가 좀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좀 무섭고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저기 용산의 한남 오거리 관저 근처에 가면 제가 TV를 보면 경찰이 선을 그어놨더라고요. 찬성과 반대 사이에 서로 싸움이 일어나니까 그게 오징어게임 그 숙소 안에 ox 사이에 그어 있는 선과 같이 보였고 거기서 서로 욕을 하면서 싸우는 사람들하고 겹쳐 보여서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만든 건 그러지 말자라고 이제 만들었던 건데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고 '우리가 무엇에 대해서 정말 분노하고 무엇에 대해서 불만을 가져야 될 것은 저 위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지금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 듭니다.
-시즌3는 언제 나오고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
=시즌 3 공개일은 비밀이라 아직 말씀 못 드리고, 최대한 노력하고 지금 후반 작업하고 있거든요. CG랑 음향이랑 하고 있어서 최대한 빨리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시즌 3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드리면 이제 기훈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기훈이 좌절하고 상처 입고 죄책감과 패배감과 분노에 쌓인 기훈이 앞으로 이제 무엇을 해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고 남은 캐릭터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가를 시즌 3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조금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훨씬 정서적으로 충격적인 시즌이 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감히 드릴 수 있고, 저는 시즌 3개 중에 시즌 3를 가장 좋아합니다. 근데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다는 건 미리 약간 얘기드리고 싶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셔야 한다 라고 얘기드리고 싶고요. 어차피 여기서 모든 걸 끝내고 이제 더 이상 뒤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서 저 나름만의 방식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끝을 맺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상업적인 성공 아니면 또 어떤 메시지 이런 어떤 거창한 것들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이 시즌 1에서 이어지는 얘기로 제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시즌 2, 3에서 노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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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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