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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테슬라, 연간 인도량 2011년 이후 첫 감소…주가 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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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요 둔화 위기에 놓인 전기차 기업의 현실을 재차 일깨웠다는 평가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6%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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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인도량(180만8581)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다. 연간 인도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전년 4분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늘었다.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 50만대엔 못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결과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현실적인 과제를 냉정하게 일깨워준다"며 "미온적인 소비자 수요가 전기차 판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급등세를 보여온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 마감을 앞둔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6.4% 내린 377.91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간 테슬라의 주가는 차기 행정부에서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수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랠리를 나타내왔다. 머스크 CEO 역시 앞서 실적발표에서 올해 차량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자신감을 나타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부분적으로 상반기 공개 예정인 저가 차량,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라면서도 "이미 이러한 성장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돼왔다"고 짚었다.

더욱이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당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머스크 CEO는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에 타격을 줘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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