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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의대 증원에 반수-자퇴 늘어… 편입모집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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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상위권까지 대거 빠져나가

모집 인원 서강대 등 40%대 늘어

편입학원 설명회 참석자 37% 증가

의약학계열 노리는 학생도 많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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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재학생들이 의대로 빠지고, 중위권 대학 학생들은 SKY를 채우고…. 연쇄 상향 이동이죠.”(입시업계 관계자)

정부의 의대 증원 여파로 편입학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의대 정원으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1년 만에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최다 기록(16만1700여 명)을 세운 가운데 의대 진학을 이유로 중도 탈락하는 대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이탈한 인원을 편입생으로 채우면서 편입학 시장이 커지고 있다.

● 대학 편입 모집인원 최대 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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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각 대학이 발표한 2025학년도 편입학 모집요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년 대비 늘어난 모집 인원의 규모다.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편입학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서강대의 경우 79명에서 116명으로 46.8%, 성균관대는 194명에서 273명으로 40.7% 늘었다. 이 외에도 한양대는 180명에서 225명, 중앙대는 456명에서 538명, 건국대는 357명에서 402명 등 상당수 대학들의 편입 모집 인원이 1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편입전문학원의 한 관계자는 “의대 증원을 노리고 자연계는 물론이고 문과 최상위권에서도 학생들이 대거 반수·재수를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며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 역시 편입 시장 규모를 늘리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경계나 인문계 학과로 진학한 이과 학생 가운데 적성에 맞지 않아 의대 증원을 계기로 N수에 도전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만큼 편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연세대 편입학 전형의 경우 올해 381명 모집에 5261명이 지원해 13.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해와 모집 규모는 비슷했지만 지원자 수가 1000명가량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최상열 에듀윌 편입학원사업실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편입 전략 설명회 참석자가 전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편입 모집 확대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터라 이미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이 많다”며 “내년도 편입에 도전하는 수험생 규모가 이전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과 전공자까지 의대 편입 관심”

입시업계는 예년과 달리 의대 증원에 따라 의약학 계열 편입을 노리는 학생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또는 상위권 의대 진학을 이유로 재학생 중도 탈락이 늘어난 지방 의대를 비롯해 연쇄 작용으로 치대와 한의대, 약대 등에서도 추후 빈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편입전문 학원에서는 지난해 12월 의약학 계열 편입 설명회를 처음으로 따로 열었다. 학원 관계자는 “의약학 편입 설명회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대비 편입 설명회 참석자가 약 79% 늘었다”고 말했다. 한 편입 전문 과외 강사는 “그동안 의대 편입은 따로 문의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온라인에 의대 편입 홍보글을 2번 썼더니 일주일 사이 5회 이상 연락이 왔다”며 “해외 거주자나 유아교육과 등 자연계와 거리가 먼 인문계열 학생들까지 의대 편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증원된 의대를 비롯해 치대와 약대·한의대 등 의약학 계열의 2025학년도 최종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은 총 198명으로 전년도(129명)보다 5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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