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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여객기 참사 수사본부, 무안공항 관제시설 밤샘 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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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겨 16시간째…전자정보 추출·복제하는데 오래 걸려

동시 시작한 지방항공청·제주항공 서울사무소 압색은 끝나

뉴시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운영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가 박스를 들고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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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수사에 나선 경찰이 사고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6시간 넘도록 밤샘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3일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1시까지 16시간째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무안공항) 관제탑 등지에서 밤샘 압수수색 중이다.

현재 압수수색은 사고 당시 관제기관 서버 등지에 저장된 운항·교신 기록 등 각종 전자정보를 추출, 복제해 별도 저장장치에 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이 워낙 방대하고 국가 중요기간시설인 국제공항의 강화된 보안체계 특성 탓에, 자료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내 운영부·시설부 사무실에서는 항공기 운항 관련 각종 시설의 설치·설계·공사계약 관련 서류 등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내 각종 시설의 운항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명피해를 크게 키운 요인으로 꼽히는 착륙 유도시설(로컬라이저)을 받치는 콘크리트 둔덕의 보강 공사 관련 자료도 압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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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일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서울지사 앞으로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셔틀버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경찰은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1.02.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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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사본부는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무안공항을 비롯한 3곳에서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다른 압수수색 장소인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는 전날 오후 2시깨, 제주항공 서울사무소의 경우 같은 날 오후 7시 전후 압색 절차가 끝났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의 사고원인 규명과 형사상 책임 여부를 가려내는데 필요한 증거물 확보 차원이다.

수사관들은 사고 기체의 ▲운행 ▲정비 ▲시설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눠 관련 전자 기록·서류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참사의 원인을 둘러싼 여러 요인과 의혹, 제기된 가설에 대해 두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형사 입건자는 없다. 다만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재돼 있어 입건자가 나올 경우 같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앞선 참사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사고기체 운항사인 제주항공의 김이배 대표이사와 임원 1명을 '중요 참고인'에 해당한다고 판단, 출국금지했다. 사실상 참고인 조사를 거쳐 입건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 결과, 참고인 진술, 목격자 증언 등을 두루 검토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이 과정에 책임자가 가려지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증·검토하고 있다. 사고가 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련자들의 과실이나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엄정하게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낼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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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토교통부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기체가 활주로의 3분의 1 지점에 착지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항공기는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29일 오전 8시54분 착륙허가를 받고, 8시57분 새 떼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2분이 더 지난 8시59분에 기장은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를 선언했고 9시3분 항공기가 외벽을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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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전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는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도 사상자가 많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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