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3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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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대생 전용의 익명 커뮤니티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유족을 조롱하고 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주공항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글쓴이는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메디스태프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적었다. 메디스태프는 캡처가 불가능한 데다, 게시글에 워터마크가 박혀 있어 촬영 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를 모두 검게 칠했다고 글쓴이는 덧붙였다.
메디스태프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한 게시물은 제주항공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20대 아들의 인터뷰 기사였다.
수도권 의과대학 4학년생으로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아들은 한 언론에서 “어머니가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라며 슬픔을 감내하며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시험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에도 의사고시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고 참사 전날까지도 응원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내 악성 댓글 [사진=메디스태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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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기사를 캡처해 올린 메디스테프 글에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보듬는 대신 아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다수 의대생이 학교를 떠난 상황에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휴직에 동참하지 않은 ‘근거’가 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댓글에는 다수의 의사와 의대생들이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나라면 공부가 눈에 안 들어올 듯” 등 비아냥대는 듯한 의견을 남겼다. 특히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노”처럼 고인을 욕하는 내용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감귤은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를 비하하는 단어다.
일부 “이건 좀 아니다”라며 자중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소수에 그쳤다. 오히려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냐”며 반박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행태를 공개한 글쓴이는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며 “제발 널리 퍼트려서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성 온라인 게시글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경찰청에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지금까지 전남경찰청에서 25명 규모로 운영되던 전담 수사팀을 118명으로 대폭 늘려 전국 단위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각 수사팀에선 참사 희생자와 관련한 명예훼손 혹은 모욕성 게시글, 영상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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