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건강 이상으로 응급 출산
아들 임신 26주·딸 31주에 각각 조산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쩨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26세 산모가 임신 26주 때 아들을 낳은 데 이어 5주 뒤인 31주에 딸을 출산했다.
이 산모는 인공수정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얻었으나 임신 24주 때 자궁경부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조산을 막기 위한 자궁경부 관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6일 뒤 봉합한 실이 풀리면서 양막이 터져 감염 위험 때문에 쌍둥이 중 남자 아기를 먼저 응급 출산했다. 출산 당시 아들의 체중은 730g밖에 안 돼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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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료진은 딸도 같이 낳으면 살아남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딸은 자궁에서 그대로 더 자라도록 했다. 그러던 가운데 임신 31주 때 산모는 심각한 임신 중독증상을 보였다. 결국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딸을 제왕절개로 분만하기로 결정했다. 딸은 체중 1.2㎏으로 무사히 태어났으며, 아들과 마찬가지로 집중 치료를 받았다.
현재까지 한 달 이상 집중 치료를 받은 쌍둥이들은 아들의 체중이 2.3㎏, 딸의 체중이 2.5㎏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아들은 여전히 신생아과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조만간 산모 등 가족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에는 대만에서 111일에 이르는 간격으로 쌍둥이 지연 간격 출산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40대 산모인 관모 씨가 지난 10월10일 궈타이 병원에서 쌍둥이 둘째를 순산했다고 보도했다.
관씨는 6년 전 34세 때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을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이어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통해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임신 19주 차에 해외여행을 갔다 온 다음 날 양수 파열로 인해 쌍둥이 중 첫째를 잃었다. 이후 관씨는 남은 둘째를 위해 3주간 병원에 입원해 항생제 치료 등을 받았다. 이후에도 매주 병원을 방문한 그는 임신 36주 차였던 10월10일 둘째 자연 분만에 성공했다.
해당 케이스에 대해 출산을 담당한 궈타이 병원 산부인과 천리진 주임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조산이 일어나면 보통 24시간 내 연속 출산이 이뤄진다"며 "이번 사례는 상당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주임은 국제적으로 쌍둥이 지연 간격 출산의 성공 사례는 82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쌍둥이 지연 간격 출산은) 성공률이 1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라면서 "역대 최장 기록은 포르투갈에서 나온 154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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