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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인도 '보팔참사' 독성쓰레기 300여t, 40년 만에 소각공장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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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살충제 공장서 유독가스 누출로 5천여명 사망

연합뉴스

독성 쓰레기 실은 콘테이너 차량
[인도 뉴스통신 ANI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40여년 전 유독가스 누출로 5천여명을 목숨을 앗아간 인도 보팔참사 현장에 있던 독성 쓰레기 수백t이 마침내 소각공장으로 옮겨졌다.

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당국은 전날 밤 주도 보팔 소재 미국 화학업체 유니언카바이드의 살충제 공장 부지에 있던 독성 쓰레기 337t을 옮겼다.

이들 쓰레기는 컨테이너 12대에 적재된 채 삼엄한 경비 속에 230km 떨어진 같은 주 피탐푸르의 소각공장으로 옮겨졌다.

소각공장에선 앞으로 3∼9개월에 걸쳐 해당 쓰레기를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당국은 2015년 독성 쓰레기 10t을 시범 소각했고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물질 등이 환경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

이번 독성 쓰레기 이송 작업은 마디아프라데시 고등법원이 참사 40주년인 지난달 한 달 내로 문제의 쓰레기를 치우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소각처리에 따른 2차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팔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라치나 딩가라는 로이터에 독성 쓰레기 가운데 고형 폐기물은 소각 후 매립지에 묻으면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팔 살충제 공장에선 1984년 12월 3일 새벽 유독성인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 40t이 누출돼 5천여명이 사망하고 50만여 명이 부상,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라는 오명이 붙었다.

환경단체들은 그 후에도 2만명 이상이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수만명이 호흡곤란을 비롯한 만성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1969년 지어진 공장은 현재 다우케미컬으로 소유자가 바뀌어져 있다. 당시 공장은 인도 산업화의 상징으로 수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백만명의 농민을 위한 저가 살충제를 생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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