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사] 4대 금융지주 회장
KB 양종희 “임베디드 금융·대면채널 혁신”
신한 진옥동 “고객중심 일류신한 ‘책무’ 새기자”
하나 함영주 “본업 강화·가상자산 규제완화 대비”
우리 임종룡 “비상경영체제 가동, 신뢰 받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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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신 사업영역으로의 확장과 더불어 본업 경쟁력·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 ‘고객 신뢰’를 공통적으로 약속하며, 임직원들에게는 ‘실행력’을 주문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임베디드 금융과 대면채널 혁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가상자산과 관련 사업 대응을 구체적으로 당부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은 2일 을사년 첫 영업일을 맞아 저마다 신년사를 발표했다. 4대 금융그룹 회장 모두 올해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이를 통한 고객신뢰를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 강화, 자본비율 관리,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제고와 함께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은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 가치 제고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회장은 ‘임베디드 금융’과 ‘대면채널 혁신’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양 회장은 “타 업종,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 측면에서는 ‘은행 대면채널 혁신’을 주문했다. 양 회장은 “이제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과 만나는 채널’ 그 자체가 돼 우리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하고, 이를 채널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중심 일류신한 후마니타스 코뮤니타스(humanitas communitas)’를 꼽았다.
특히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 인생의 모든 훌륭함이, 의무에 소홀한 데에 인생의 모든 추함이 있다”고 한 것을 인용해 금융인의 의무를 재차 강조했다.
진 회장은 “후마니타스는 인간다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지칭한다. 금융인으로서 후마니타스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며 “금융인은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가 신한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내부통제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 금융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등 3가지 과제를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 역량 확보’를 지목했다.
함 회장은 ‘사자와 가젤’을 언급하며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아침이 오면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늦게 뛰면 잡아 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사력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빨리 뛰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면서 “금융시장에도 아침은 온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부족한 손님기반 확보,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을 통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십 확대와 가상자산 사업 진출도 시사했다. 함 회장은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 연계도 힘써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류를 고려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짚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을사년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고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며 “돌발변수, 잠재리스크 등 보이지 않는 위험요인까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본업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특히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 신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윤리 의식 제고와 실천 의지, 우리 안에 윤리적 기업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는 것이다”라며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중도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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