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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대규모 환경복원…익산 왕궁 '에덴 프로젝트'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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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현장답사하는 에덴 프로젝트팀
[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왕궁면에 추진 중인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왕궁축산단지를 방문해 현장 답사를 한 영국 에덴 프로젝트팀이 사업 진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왔다고 2일 밝혔다.

에덴 프로젝트는 2001년 영국 콘월의 방치된 폐광지역을 세계 최대의 친환경 온실 정원으로 탈바꿈한 생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현재 중국 칭다오에서도 두 번째 에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에덴 프로젝트팀이 최근 보내온 보고서에는 사업 예정지 위치에 대한 평가와 콘셉트 초안이 담겼다.

이들은 ▲ 자연과 인간의 공존 ▲ 동식물 서식처 보호·확대 ▲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목적성 등이 에덴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는 계절마다 풍경을 달리하며 성장하는 '살아 숨 쉬는 온실'을 건축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담겼다. 이를 통해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목표다.

또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날'이라는 비전과 함께 왕궁의 생태 환경을 세계적인 생태 복원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 숲 ▲ 야생 ▲ 웰빙정원 ▲ 마켓 등 4개 공간이 선보일 차별화된 프로그램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에덴 프로젝트팀은 기존에 진행된 프로젝트의 '돔' 형태 온실에서 탈피해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익산에 에덴 프로젝트가 도입되면 학술과 관광 등 세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애초 왕궁 축산단지는 정부가 한센인을 집단 관리하려고 1948년 조성한 곳으로, 한때 이 정착촌(170만㎡)은 국내 90여 개 한센인 정착촌 중 가장 규모가 커 국내 최대였다.

이들은 집단농장에서 돼지와 닭, 한우 등 수십만 마리의 가축을 키우며 생계를 잇고 있으나 낡고 밀집된 축사와 주택이 인접해 극도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았다.

또 한때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1천t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3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거렸지만, 한센인 1세대가 죽고 2, 3세대가 정착촌 밖으로 나가면서 주민도 줄고 폐가도 늘면서 정부와 익산시는 10여년에 걸쳐 축사를 매입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아직 아이디어 공유 차원의 초기 단계지만 익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하다"며 "앞으로 남은 현실화 단계가 쉽지 않겠지만, 세계인이 주목하는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드는 걸음으로 생각하고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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