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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코노워치] 정부의 1%대 저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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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나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한국은행(1.9%) 등이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다. 정부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는 입장이었지만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부진한 경기를 보완하고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조가 읽힌다.

연합뉴스

소비심리, 계엄 사태에 코로나19 팬데믹 후 최대 폭 악화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썰렁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2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2024.12.24 kane@yna.co.kr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4.9%)과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0.7%)이었다. 2000년 이후 성장률이 2.0%에 못 미쳤던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2023년(1.4%)이었다. 2002년(7.7%)과 2010년(7.0%)엔 7%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04, 2006, 2007년에는 5%를 넘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2011∼2019년엔 2∼3%대로 하락하더니 2020년대 들어선 1∼2%대로 내려앉을 듯하다.

국내외에 경제 악재가 산적했으니 성장부진의 원인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기 고금리로 내수가 부진한 데다 격해지는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수출의 기둥이었던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휘청거리면서 올해 수출 전망도 암울하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2%에서 올해 1.5%로 급격히 쪼그라들 전망이다. 작년 말 갑자기 불거진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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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25 주요 기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정부가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정부는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올해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아시아개발은행(ADB·2.0%), 한국은행(1.9%)보다 낮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극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육박하고 코스피는 2,4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한국의 불확실성과 위기가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과 신용등급 강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달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도 글로벌 경제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메가톤급 이슈이지만 우리는 정치와 경제, 사회가 극심한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위축돼 방향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율 종가 1,472.5원…연말 기준 외환위기 후 27년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올해 원/달러 환율 연말 주간 거래 종가가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2024.12.30 kane@yna.co.kr



정부가 올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 규모를 5조원 이상 늘리고 내구재 소비 촉진 지원이나 상반기 추가소비분 추가 소득공제 계획을 밝히는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과거 내수 회복방안을 되풀이하는 수준이어서 현재의 심각한 경기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는다. 정부는 또 추경 편성 요구를 의식해 올 1분기 여건을 재점검한 뒤 필요시 '추가 경기 보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으나 정부의 경제 상황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정치 불안정이 경제에 주는 타격을 차단하고 시장의 불안감과 해외의 부정적 시각을 잠재우기 위해 추경을 포함, 극심한 내수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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