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시 후미가 제일 불리
“사고 유형에 따라 안전도 달라”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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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탑승객 181명 중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2명이 기체 꼬리 칸에 탑승했던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년 미국 연방항공국(CSRTG)이 과거 35년 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앞쪽 좌석은 38%, 중간 좌석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기 뒤쪽은 32%로 가장 낮았다.
2007년 미국 과학 기술 전문지 ‘파퓰러 메커닉스’가 1971~2007년 항공기 사고 20건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뒤쪽 좌석 생존율이 69%로 가장 높았고 앞쪽 좌석은 49%, 중간 좌석은 56%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고처럼 여객기가 추락하는 경우 기체 앞부분이 먼저 장애물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기에 꼬리 칸이 상대적으로 안전했지만,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도리어 불씨가 꼬리칸을 향해 번지기에 뒤쪽 좌석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참사와 같이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기체 앞부분이 먼저 부딪힌 뒤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후미 부분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맞바람을 받는 꼬리 칸을 향해 불이 번지기 때문에 뒤쪽 좌석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그렇다고 추락사고 때 여객기의 후미 부분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앞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 당시에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꼬리 칸에 있던 승객들만 사망한 바 있다. 또 추락사고의 경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애초에 확률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결론은 사고 유형에 따라 여객기가 손상을 입는 부분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이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사고가 났을 경우 가장 안전한 곳이 후미 쪽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며 “항공기 좌석은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는다.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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