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국가보훈처에 민원 제기해
홍준표, 동상에 남다른 애정 드러내
해당 주장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동상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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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동대구역에 있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끌어 내려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동상의 진위를 파악하고 철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 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생김새 논란은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하나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지난달 21일 동상을 세운 직후 불거졌다.
3m 높이인 박 전 대통령 동상은 1965년 가을, 중절모를 쓰고 볏단을 끌어안은 채 활짝 웃는 모습.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 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 글귀가 새겨졌다. 동상 제작에는 대구시 예산 등 6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장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동상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도 "박정희와 홍준표를 섞은 얼굴로 박정희 지지자들의 표를 노린 것인가" "그래서 공무원에게 불침번 서라고 한 거냐" "그냥 홍준표 동상이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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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에 대한 홍 시장의 애정 또한 남다르다. 지난달 23일 제막식 당시 홍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있으나 공에 대한 평가를 대구 시민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 정신과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애민(愛民)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만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최근 대구·경북에서는 잇달아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남대 교내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졌고, 지난달 5일에는 안동 경북도청 앞에 동상이 들어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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