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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언론이 분열 선동"…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알자지라 방송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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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팔정부-무장단체 무력충돌 보도 후 양측 갈등 빚어

연합뉴스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 지국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1일(현지시간) 관할지역에서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의 송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에 따르면, PA의 문화부, 내무부, 통신부로 구성된 장관 위원회는 PA 관할지역에서 알자지라 방송을 중단시키고, 일자리자 위성채널과 팔레스타인 내 사무소의 모든 활동도 정지시키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알자지라가 '기만적이고 불화를 부추기는 선동적인 자료와 보도'를 했기 때문에 이런 조처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결정에는 팔레스타인 법과 규정을 위반한 알자지라의 법적 지위가 바로잡힐 때까지 팔레스타인에서 모든 기자와 직원, 제작진 및 계열 채널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동결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PA의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에 있는 알자지라 사무소의 직원은 AFP에 업무 정지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팔레스타인 보안요원들이 라말라 사무소에 들어가 정지명령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내보냈지만, 팔레스타인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진 않았다.

방송금지 조치는 알자지라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과 반PA 무장세력 간의 충돌을 보도한 후 나왔다.

이 보도 이후 PA를 주도하는 파타당과 알자지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알자지라는 지난달 성명에서 파타당이 알자지라를 상대로 '선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제닌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보도하는 동안 저항세력 전투원과 팔레스타인 보안군 대변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제한적으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PA 보안군은 지난달 초부터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충돌해왔다.

이들 무장세력은 재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PIJ)와 연계된 제닌 대대 소속이다.

서안지구 북부의 무장세력 거점이자 이스라엘의 공습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제닌 난민 캠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PA 보안요원과 무장세력, 민간인 등 11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PA의 알자지라 방송금지 결정을 비난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 결정은 최근 팔레스타인 당국이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안보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한 일련의 자의적 조치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점령을 폭로하고 우리 국민들의 굳건함을 지지하는 언론 보도의 지속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 라말라 지국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군으로부터도 폐쇄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전쟁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왔고, 자국 내 알자지라 방송 송출도 막은 상태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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