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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2025전망②] 검색부터 SaaS까지...테크판 'AI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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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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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2024년에 이어 2025년도 테크판 최대 화두는 '생성형 AI'이다. 거물급 테크 기업들은 올해도 생성형 AI 인프라 투자에 거침 없이 지갑을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고 기업 IT 투자도 여전히 AI로 쏠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성형 AI가 갖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냉정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익 모델을 강화하려는 관련 업계 행보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LLM 시장, 오픈AI 독주에서 경쟁 체제로 재편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주도하는 구도가 계속됐다. 앤트로픽, 구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등이 오픈AI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모두 오픈AI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오픈AI는 2024년 매출 40억달러, 2029년에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매출만 놓고 보면 오픈AI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을 최소 5배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LLM 기술과 점유율 측면에서 모두 오픈AI와 다른 회사들 간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앤트로픽과 구글 제미나이의 경우 일부 벤치마크에선 오픈AI LLM들을 앞서는 수치도 보여줬다.

특히 코딩 쪽에서 오픈AI 출신들이 나와 설립한 앤트로픽의 행보가 주목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코딩 AI 비서 서비스 커서 개발사로 최근 26억달러 가치에 1억달러 규모 자금을 유치한 애니스피어는 처음에는 오픈AI를 기본 모델로 활용했는데, 지난해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넷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오픈AI가 대단히 민감해했다는 후문이다. 아만 생거 애니스피어 공동 창업자는 2024년 10월 팟캐스트에 출연해 "클로드 3.5 소넷은 사용자가 요청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있어 우위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생성형 AI 업계를 상대로 수익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오픈AI의 경우 지난해 적자가 최대 50억달러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가 일각에선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투자 중심 성장을 수익성이 뒷받침해주지 못할 경우 생성형AI를 둘러싼 회의론이 힘을 받으면서 테크 기업들은 주주들을 의식해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코딩 이을 킬러앱은? 엔터프라이즈 검색 주목

생성형 AI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놓고 기업들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가 많지만 프로그래밍 분야로 넘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코딩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중량급 트렌드로 부상했다.

코딩에 AI를 활용하는 개발자들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깃허브 코파일럿의 경우 2024년 2월 기준으로 유료 구독자수가 130만명을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경쟁도 뜨겁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주요 LLM 개발 회사부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 여기에 코딩AI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까지 이미 수십여개 회사들이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커서를 제공하는 애니스피어의 경우 흑자를 달성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커서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4년 4월 400만달러 수준에서 10월에는 4800만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빠른 성장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는 평이다. 특히 사용자 코딩 스타일에 따라 맞춤화된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올해는 생성형 AI과 엔터프라이즈 검색 간 융합이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글린(Glean) 같은 스타트업들이 엔터프라이즈 검색에서 빠른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 유력 회사들도 이 시장을 점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오픈AI, 구글,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엔터프라이즈 LLM 개발사 코히어 같은 회사들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검색에 가세했고 퍼플렉시티 같은 AI 검색 회사들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글린의 경우 지난해 9월 46억달러 가치로 2억6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할 당시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이 1년 만에 3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네이티브 SaaS, 기존 빅플레이어들에 도전

AI가 2025년 글로벌 SaaS 시장 판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흥미롭다. 2023년까지는 기존 SaaS 회사들이 생성AI를 플랫폼에 추가하는 흐름이 활발했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생성형 AI 기술에 최적화된, 이른바 AI 네이티브 SaaS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들에 VC 자금이 꽤 몰렸다.

생성형 AI 기반 기업용 고객 서비스 챗봇 개발 스타트업인 시에라가 대표적이다. 2023년 12월 설립된 시에라는 10월말 1억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가치를 45억달러 규모로 평가받았다.

리드AI(Read AI)도 지난해 말 5000만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리드AI는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 지메일, 줌, 아웃룩, 세일즈포스, 허브스팟 등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SaaS들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 요약 툴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아직 초창기고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뛰어든 상황이어서 스타트업들이 활동 공간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보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기존 SaaS와는다른 새로운 경험을 강조하고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람 개입 없이 특정 작업과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도 SaaS 시장에도 대형 변수로 부상했다. AI 에이전트가 SaaS가 돌아가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AI 에이전트 등장으로 기존 SaaS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AI는 SaaS 가격 정책에도 변수다. 사용자당 얼마가 아니라 사용한 만큼, 또 AI가 내놓은 결과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가격 모델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AI가 상당 부분 고객 지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기업들은 훨씬 적은 수 인간 지원 상담원을 필요로 할 것이고, 따라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소프트웨어에 액세스하는 사람 수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결과와 일치하도록 가격 모델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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