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주 작년 10% 하락…중소형주 지수는 1.3% 올라
전문가들 “올해 중소형주 장세 가능성…조선·기계 업종 주목”
2024년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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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지난해 1년간 10.27% 하락했다.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국내 간판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안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10위 종목을 모아놓은 초대형주 지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현대차, 셀트리온, NAVER 등으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서 하위 1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26% 상승했다.
이 지수는 HD현대미포, 효성중공업, 한화시스템, 키움증권, BNK금융지주 등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11.2%)과 코스피 수익률(-9.6%)을 대폭 상회했다.
초대형주의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대형 이차전지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총 상위 10개 대형주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업종 위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중소형주 지수 구성 종목인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 및 배당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호실적 기대감에 방산·조선주 등이 오르면서 코스피200 내 중소형주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하고, 이차전지 업종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초대형주 수익률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520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이차전지주인 POSCO홀딩스도 52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톱10 지수 구성종목 중 POSCO홀딩스 주가 하락률이 49%로 가장 컸으며 삼성전자(-32%), LG에너지솔루션(-19%), NAVER(-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대형주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 총합은 807조9712억원으로 1년 전(908조1800억원) 대비 11%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이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71%에서 41.15%로 1.56%포인트(p)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새해에도 공매도 재개와 이익 둔화 등에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고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난 조선, 기계 업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공매도 재개와 이익 둔화로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을수록 코스피 중형주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은데, 주로 지수 및 대형주 위주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이 증가하고, 그 외 종목에는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이 포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데, 과거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연도의 중소형주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 대비 높았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통상 대형주 위주로 실적이 부진해 대형주를 헤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선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중형주는 계절적으로 2∼5월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1분기 실적 시즌이 중소형주 장세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기계, 조선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 정책 변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업종이 가장 선전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 대비 경쟁 우위에 있어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조선, 기계, 전력기기 업종 등이 연초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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