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위기 극복 신년사
최태원 “어려움, 행동으로 극복”
박정원 “현재 지키며 미래 준비”
정지선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
“AI 산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활용능력 기업 성패 좌우” 강조
최태원 SK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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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정 회장은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수들의 이러한 주문엔 이념과 안보가 경제에 결부되는 지경학적 분절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악화한 지난해 경영환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경험했다”고, 박 회장은 “예측불가(Unpredictable),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들은 지난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업을 유지한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향후 대처 방안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조직 슬림화 등 리밸런싱(사업재편)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을 언급하며 “빠르게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함께 만드는 구성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은 입증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으로 인한 세계 전력시장 확대를 기회로 규정하고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더욱 속도를 높여 시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사업부문 전반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을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된다”며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기업 활동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랐다.
최 회장은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두산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며 AI와 연계된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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