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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오차범위 10㎝… “선박 위치 제공·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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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일 해양항법 기관 국립해양측위정보원

고정밀 위치·항법·시각정보 제공

해양 안전 모바일 앱 ‘해로드’ 운영

10년간 선박 871척·2460명 구조

해상물류·항만·조업 등에 지원

전국 17곳 24시간 운영… 안전 확보

해양·내륙 분산 기준국 관리 목적

2020년 ‘국토 중심’ 옥천으로 이전

2024년 7월28일 오전 7시20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해상에서 승선원 1명인 0.32t 모터보트가 침수 중이라는 긴급 요청이 ‘해로드’에 접수됐다. 이 보트는 애플리케이션(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산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해로드는 국내 유일의 해양항법 전문기관인 국립해양측위정보원(해측원)이 운영하는 해양안전 모바일 앱이다. 구조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 해양경찰에 연동한다. 지난달 말까지 해로드를 내려받은 건수는 64만건에 달한다. 2014년 8월부터 운영된 해로드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까지 구조된 선박은 871척, 사고자는 2460명에 달한다.

세계일보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운영상황실에 항법정보 시스템 모니터링과 문제 해결 등 전문인력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제공


◆오차범위 10㎝… 해양산업 다진다

해측원은 우리나라 해역 운항 선박에 고정밀 위치·항법·시각(PNT) 정보를 제공한다. 1일 해측원에 따르면 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보다 위치 오차를 줄인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NSS)을 활용해 안전한 조업과 어장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달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해양 고정밀 위치정보서비스’는 오차 범위를 10㎝로 줄여 기존 GPS 오차범위(10m)보다 정밀하다. 이에 해상물류와 항만, 조업 등에 고정밀 지원이 이뤄진다.

최근 선보인 첨단지상파항법시스템 ‘eLoran’은 해양안전의 혁신 중 하나로 꼽힌다. 세 개 이상의 송신국에서 발사한 전파 도달시간을 측정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위치를 제공한다. 또 100만분의 1초 단위로 시각을 제공해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안전을 지키는 등 미래 위치 정보 산업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해측원은 앞으로 항로표지 정보서비스센터를 구축해 해양생태와 대기환경 등 다양한 해양 정보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해로드 앱에 암초 경고 기능을 추가했다. 선박이 암초에 접근하면 해로드에 ‘위험구역’ 경고등이 자동 표시되고 경고음도 울린다. 선박이 안전구역에 들어서면 ‘위험구역에서 이탈했다’는 문구가 화면에 뜨는 방식이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선박 암초 사고는 2018년 182척, 2019년 206척 2020년 220척, 2021년 198척, 2022년 189척이다.

◆17곳서 위치정보 24시간 안전 확보

1999년 지방해양수산청 소속의 위성항법중앙사무소가 위치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15년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인 국립해양측위정보원으로 승격했다. 해양과 내륙에 분산한 기준국의 효율적 관리 등을 위해 2020년 충북 옥천군으로 이전했다. 해양측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준국은 소청도와 팔미도, 어청도, 가거도, 마라도 등 해양 11곳과 무주, 영주, 평창, 충주 등 내륙 6곳이다.

해측원은 3개 부서(측위정보과, 측위기술과, 운영지원과)에 약 50명이 근무한다. 올해 3월에는 해양안전 확보를 위한 지상파항법시스템을 전담할 ‘지상파항법과’를 새롭게 신설한다.

해양항법정보 제공 업무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문제를 감지하고 해결하는 연속성과 신뢰성이 필수적이기에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해측원 운영상황실에는 해양항법정보시스템 모니터링과 문제 해결 등의 전문인력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한다.

해측원 관계자는 “선박의 안전한 항로와 항만 출입 선박 안내, 어장 위치, 해양 에너지 산업, 미래 이동산업 등에서 위치정보 서비스가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위치정보 기술력과 효율성 향상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편의와 안전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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