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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쪽잠으로 새해맞은 유족들…공항분향소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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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으로 새해맞은 유족들…공항분향소 추모 행렬

[앵커]

평소라면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냈을 새해 첫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공항에서 슬픔 속에 새해를 맞았습니다.

공항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무안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공항에서 새해를 맞은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국에서 시민들이 달려왔습니다.

<김율리·김영중·김리아/광주시 광산구> "여기 돌아가신 사람들 좋은 곳 가라고 여기 와서 하얀색 국화 놔두고 절하고…"

"이런 슬픈 일들이 없잖아요. 전국민적으로 그래서 TV에서 보는 거 보다 직접 와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돌아가신 분들 명복도 빌어드리고 그게 나을 거 같아서 왔습니다."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분향소 주변으로 1㎞ 넘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추위와 긴 대기 시간에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물하고 음료수, 핫팩 챙기세요. 한 시간 넘게 걸리니까 여기 앞에 뭐라도 챙겨서 가십시오."

수천 명 넘는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분향소까지 2시간 넘게 걸렸지만,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곽서진·가영/광주시 남구> "이렇게 많은 사람이 위로하고 있다는 거를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많이 기다렸어도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분들이 이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안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습니다."

평온한 표정의 영정 속 희생자들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새해 아침을 공항에서 맞은 희생자 유가족들을 향한 응원과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가족을 잃은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떡국을 마련했습니다.

<박한신/유가족 대표> "아무리 바쁜 경황이어도 1월1일 새해 첫날은 제대로 지내고 싶었습니다. 어떤 작은... 새해 첫날을 맞이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새해 첫날,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한데 모아진 하루였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제주항공 #추모 #무안공항_합동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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