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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기장님이 마지막까지 뻗은 손”…“최후의 순간까지 최선 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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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기 기장이 마지막까지 손을 뻗어 위쪽 패널을 만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 했을 것이란 추정과 함께 착륙 시 충격 흡수를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계일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기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레드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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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끝단 구조물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

사고 발생 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유 돼 안따까움을 더하고 있다.

비행기 콕핏(조종석) 영상을 확대하면 유리창 안에서 기장이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기장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한 항공 전문가는 “기장이 안전사고를 인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연상 된다”고 안따까워했다.

한편 기장 한모(45) 씨는 공군 학사 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한 뒤 2019년 3월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급했다. 총비행 시간은 6820시간에 이른다. 항공 업계에서는 이런 경력을 고려할 때 다급했던 당시 상황에서 A씨가 ‘메이데이’(Mayday·항공기 등에서 보내는 국제 조난 긴급신호)를 선언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씨와 함께 조종석에 앉았던 부기장 B씨의 경우 부기장이 된 지 1년10개월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총비행 시간은 1650시간가량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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