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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北 전원회의에 '김정은 배지' 재등장…우상화 가속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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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전원회의서 첫 공개

작년 하반기 수해·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민심 고려해 수위 조절 관측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2월에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포착된 김정은 총비서의 배지(초상휘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지난달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북한의 주요 간부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착용한 모습이 다시 포착됐다. 올해 김 총비서의 '독보적 우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3~27일 닷새간 열린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4년 만에 내각총리를 교체하는 인선을 단행했다.

신문에는 새 요직에 임명된 박태성 내각총리,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김정관 내각부총리, 리히용 간부부장, 최동명 과학교육부장, 김덕훈 경제부장 등 17명의 사진이 게재됐는데 이들 모두 왼쪽 가슴팍에 '김정은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 보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일부 간부들도 단독 배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당 제8기 10차 전원회의에서 참석 간부 다수가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를 착용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일부 간부들의 공개활동에서 이 배지가 포착됐는데, 이처럼 대대적으로 간부들이 착용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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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간부들.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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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원회의 직후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시찰에 동행한 고위간부 중 일부는 다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한 간부들 사진에서도 '김정은 배지'와 '김일성·김정일(쌍상) 배지'를 섞어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초상휘장은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이 각각 새겨진 배지와 두 얼굴이 모두 담긴 쌍상, 그리고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담긴 배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어떤 배지를 착용할지에 대한 '자유'는 있다지만 김 총비서의 배지가 포착되는 일은 많진 않았다.

집권 10년이 넘어서야 제작된 김 총비서의 배지는 현재 특정 정치적 입지를 지닌 간부들에게만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새 배지가 일종의 '권력'의 표시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최고지도자의 입장에선 배지가 하나의 통치 수단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6월 배지를 공개한 직후 발생한 북한 서북부지역에서의 대규모 수해와 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민심이 악화되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김 총비서의 우상화 작업에 속도 조절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배지가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대적으로 등장한 이유가 올해 김 총비서의 우상화 작업이 다시 본궤도에 복귀할 것임을 예고하는 동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의 '독보적 우상화' 작업의 흔적은 지난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현지지도 업적을 기리기 위한 김 총비서의 첫 '단독 모자이크 벽화'가 공개된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서는 강의실 외벽에 선대와 나란히 걸려 있는 김 총비서의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우상화 작업 가속화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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