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없이 예년과 비슷한 행사…김여정, 남아·여아와 공연장 동행 '눈길'
북한, 신년 경축공연 진행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2025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지난달 31일 밤 시작된 이번 행사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당정 간부, 무력 기관 지휘관, 노력 혁신자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평양에 체류하는 해외동포들도 공연을 봤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보도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양 옆으로 딸 주애와 박태성 내각 총리가 앉았으며, 최룡해,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김재룡, 노광철, 김덕훈, 리일환, 조춘룡, 최선희, 김정관, 최동명, 리영길, 김명식, 정경택 등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통신은 작년 신년 경축 공연 보도문에서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동행했다고 소개했으나, 올해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조선중앙TV의 경축공연 실황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 아이와 함께 셋이서 공연이 진행되는 5월1일 경기장 바깥에서 걷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김여정의 자녀일 가능성이 있으나 그간 꾸준히 제기된 그의 결혼, 임신, 출산설이 아직 공식 확인된 적은 없다.
김여정과 동행한 아이들이 자녀일 가능성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해당 영상으로 추정하기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공연은 김 위원장 찬양가 '친근한 어버이'에 맞춰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학생 소년들이 은반 위에서 율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남녀 아이와 신년 행사 동행한 김여정 |
통신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관람석에 나온 김 위원장을 향해 전체 참가자들이 "최대의 영광과 경의를 삼가 드리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공연이 끝나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터치는 '만세!'의 환호성이 장내를 진감하고 아름다운 축포탄들이 연해연방 터져 올라 경축의 밤하늘에 황홀한 불보라를 펼치었다"고 묘사했다.
북한, 신년 경축공연 진행 |
김일성광장에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평양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신년경축 야회를 열고 새해 시작에 맞춰 국기 게양식과 축포 발사를 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신년 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통신은 "정각 0시,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고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의 숭엄한 선률이 수도의 하늘가에 메아리쳤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가 장중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을 대표하여 수도의 모범적인 근로자들이 국기를 정중히 게양했다"고 전했다.
북한, 신년 경축공연 진행 |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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