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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돋이 명소 추천해줘."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질문을 입력했더니 클로바X, 챗GPT, 퍼플렉시티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연결 탭이 뜬다. 클로바X를 고르자 AI가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 주요 장소를 추천해준다. 최근 서비스를 고도화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의 사용 모습이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웨일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처럼 주소창 검색 엔진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AI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웨일은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에지, 애플 사파리처럼 인터넷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로, 네이버가 2017년 처음 선보였다.
업데이트된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용자가 인터넷 주소창 검색 엔진에 질문을 입력하면 여러 AI 서비스를 연동해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소창 아래에 뜨는 연결 탭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네이버 자체 서비스인 클로바X뿐만 아니라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해외 빅테크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최대 6개(모바일은 4개)의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각 질문·검색마다 물어보고 싶은 AI 서비스를 선택해 연결하면 된다.
웨일에서 번역, 이메일, 웹툰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영역인 사이드바에 '클로바X'를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AI 기능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웨일 브라우저에서도 AI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은 웨일이 AI 편의 기능을 보강해 이용자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웹트래픽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웨일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9.6%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크롬이 54.1%로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 인터넷(14.8%)과 사파리(11.6%)가 뒤를 쫓고 있다. 에지는 7.9%로 5위다. 크롬, 에지 등은 이미 AI 기능을 탑재해 서비스하고 있다. 크롬도 웨일처럼 주소창 검색을 구글의 AI인 '제미나이'와 연동해 곧바로 제미나이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지는 MS 코파일럿을 화면 사이드 패널을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에지를 이용할 때 MS 코파일럿을 호출해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과 애플은 각각 '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자사 브라우저에 결합해 페이지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웨일은 AI 지원이 상대적으로 늦었으나, 클로바X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많이 쓰는 타사 AI 서비스까지 연동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범용성 측면에서 차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검색 도입은 향후 웨일이 계획하는 글로벌 진출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웨일 글로벌 버전을 개발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인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 해외 서비스 정책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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