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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흑백요리사’ 안유성 “유가족들께 떡국 대신 전복죽 대접”…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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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가 지난달 30일에 이어 참사 나흘째인 1일에도 유가족에게 전복죽 등 음식을 전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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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안유성 셰프가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떡국이 아닌 전복죽을 대접했다.

안 셰프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하신다”며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끓여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안 셰프는 이날 전복죽 1000인분과 빵·떡갈비·김치 등을 준비해 오전부터 유가족들에게 나눠줬다. 앞서 그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30일에도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 유가족에게 김밥 200인분을 전달했다.

당시 그는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단 (공항으로) 가보자’ 했다”며 “(유가족들이) 뭐라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김밥을 얼른 말아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들여 만든 김밥 한점 드시면서 ‘맛있네요’ 라고 힘없이 말씀을 건네주시는 게 뭉클했다”며 “음식 만드는 재주를 재능기부하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셰프는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이 “한 다리 건너면 이 지역 분들과 다 관계가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역민들도 많이 계셨고, 저희 고객이셨던 분도 계셨다”면서 “방송을 함께 했던 PD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이 슬픔을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며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지형 셰프와 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이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무안공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셰프는 “조금이라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계속 찾고, 곁에 있을 것”이라며 “큰 사고를 겪은 분들은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셰프는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다. 서울의 유명 일식집에서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일식집을 차렸다. 안 셰프는 호남지역의 식재료를 연구해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는 등 광주·전남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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