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 1일 오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사진=송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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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한남대로 막아 체포인력 못 들어오게 하자."
"대통령이 체포당하는 모습이 새해 선물이 될 것 같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이들과 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이들이 대치했다.
1일 오전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 한남대로 2개 차로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께 400여명(경찰 추산)으로 참석자가 불었다.
이곳은 인근 한남초등학교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 진입로로부터 200m 거리에 있다. 경찰은 한남대로위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대통령 지지 집회 공간을 보장했다.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연단에 올라 "오늘 또는 내일 체포조가 용산으로 들이닥칠 것"이라며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를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고 새벽 또는 오후 늦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행인 것은 대통령 경호처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했다"면서 "경호처 힘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등으로 방송을 보면 용산으로 총 집결하라"며 "100만명이 모이면 한남대로를 메꿀 수 있고 (체포인력이) 진입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남대로를 메꾸고 나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체포기한인 오는 6일까지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비폭력으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호처 힘내라'는 선창에 맞춰 '힘내라' '탄핵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계엄합법'이라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탄핵무효' 구호를 반복했다.
집회에 참여한 자영업자 최모씨는(36)는 "어제부터 와서 밤을 새웠다"며 "이 나라를 범죄자 이재명한테 절대 못 준다. 나라가 망할 것 같아서 계속 지키고 있다"고 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경호처가 관저 문을 열지 않을 경우 이 행위가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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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근처에 1일 오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사진=송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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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씨(58)는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정투표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나는 원래 계엄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이번만큼은 계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나라가 있어야 우리도 있다"며 "새해에도 우리는 나라를 지키러 나왔다"고 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 30여명도 한남동에 모였다. 경찰은 국제루터교회를 지나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는 골목을 기준으로 인도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집회 구역을 나눴다.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스페인대사관 골목을 기준으로 한남초등학교 방향에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1인 시위를 유튜브로 중계하면서 즉각 체포를 촉구했다.
정모씨(58)는 "내눈으로 직접 대통령이 체포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역사적인 대통령 체포 순간을 보는 건 나에게는 큰 새해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모씨(47)는 "어제 저녁 7시쯤 와서 밤을 새웠다"며 "오늘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으려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대통령 지지자들과 싸워서 체포영장 집행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여모씨(19)는 "어젯밤 10시부터 밤을 새우고 지키고 있다"며 "현장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체포영장이 집행됐다는 뉴스를 봐도 안심이 안 될 것 같다"며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근처에 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사진=송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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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폴리스라인(경찰 저지선)을 한 때 넘어서면서 충돌 위기가 고조됐다. 휴대폰으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던 한 남성은 폴리스라인을 넘어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했다. 이에 양측에서 욕설이 오갔고 경찰이 제지에 나서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경찰은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스페인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을 기준으로 완충공간을 설정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방송 차량을 이용해 "최소한의 완충공간을 지켜달라"며 "유튜버와 집회 참여자의 마찰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폴리스라인 안쪽에서 집회를 진행 해주고 도로쪽으로 나오는 건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경호처가 관저 문을 열지 않을 경우 이 행위가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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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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