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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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4년 12월 31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발표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국무회의 중 김 직무대행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직무대행은 “민주적 정당성이 약한 상황에서 자신(최상목 권한대행)의 권한이라며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 헌재 또는 국회의장과 조율한 것이냐”며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는 공무원이다.
방통위는 “김태규 직무대행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방통위 안팎에서 김 직무대행의 사직서가 수리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수리될 경우 방통위는 ‘0인 체제’가 돼 의결이 불가능했던 ‘1인 체제’ 이상으로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방통위가 ‘0인 체제’였던 경우는 앞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이상인 전 부위원장이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 전 자진 사퇴한 이후 지난해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뿐이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 심판이 장기화될 조짐 속에 혼란한 정국 상황까지 맞물려 ‘0인 체제’가 현실화한다면 식물 방통위의 업무 공백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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