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매각 결정 후 베트남 법인에 1174억 출자
효성티앤씨, 1000억 투자해 제품 다변화 추진…"고부가 소재 기업 성장"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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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그룹이 특수가스 사업의 노선 정리 이후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효성화학(298000)은 특수가스 사업의 매각 결정 이후 재무 위기를 불러온 베트남 법인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효성티앤씨(298020)는 1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특수가스 사업 확장을 시도한다.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투자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20일 효성화학은 100%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에 1174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2024년 6월 출자 금액(552억 원)보다 약 2배 늘었다.
베트남 법인은 효성화학 실적 악화와 재무 위기의 근원지다. 조단위 금액을 투자했지만 글로벌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는 746억 원이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 역시 1117억 원이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하는 부문이다. 주력 제품인 NF3는 전반적인 화학업계의 불황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효성화학의 3분기 누적 NF3 매출은 1321억 원으로 2023년 동기(1289억 원) 대비 2.5% 증가했다.
효성그룹은 매각 작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불발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효성화학은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9200억 원을 받고 넘기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계약금 1380억 원에 이어 이달 7820억 원을 받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차로 받은 계약금 대부분이 베트남 법인 출자에 쓰인 셈이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와 특수가스 사업을 양대 축으로 키우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섬유 업황 변화에 민감한 스판덱스의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지난달 CEO DAY를 열고 특수가스 사업의 인수 이후 투자 계획을 직접 밝혔다. 시설투자(CAPEX)로 1000억 원을 집행해 현재 NF3를 포함한 6개의 생산 품목을 오는 2029년까지 15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특수가스 전체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 비중을 오는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몸집을 불린 만큼 신규 고객사 확보도 추진한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본 기업을 추가해 사업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혁신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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