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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中 '1998년 여객기 불시착' 재조명..."둔덕만 없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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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26년 전에 있었던 비슷한 사고가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당시 비상착륙에 성공해 탑승자 137명 전원이 생존했는데, 무엇이 달랐을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뒷바퀴 2개로 활주로에 내린 여객기, 조종석 쪽이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불꽃이 튑니다.

동체가 380m가량 쓸려나간 뒤 멈춰 서자, 기다리던 소방대가 달려들어 물을 뿌립니다.

곧이어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펼쳐지고, 승객들은 기체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현장 구조인력 (1998년) : 괜찮아요, 괜찮아! 안전합니다. 별다른 것 없죠? 빨리 와서 기록하세요.]

1998년 9월 10일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미국 LA행 동방항공 여객기는 저녁 7시 38분 이륙 직후 앞바퀴가 고장 났습니다.

관제탑과 교신 끝에 회항이 결정됐지만, 앞바퀴가 접히지도 다시 펴지지도 않았습니다.

불시착을 결심한 기장은 승객들에게 최대한 꼬리 쪽 객석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폭발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공에서 빙빙 돌며 연료를 소진했고, 그 사이 활주로엔 방화 거품이 뿌려졌습니다.

비상 착륙에 성공한 건 이륙 3시간 반만인 밤 11시 7분, 승객과 승무원 137명 전원이 생존했습니다.

인명피해는 탈출 미끄럼틀 옆으로 떨어져 다친 9명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영화로도 제작된 20여 년 전 사고가 무안공항 참사로 중국에서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는 한국이 중국의 선례를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지만, 대부분은 더욱 안타까워했습니다.

[베이징 주민 : 매우 안타깝죠. 사실 기장님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시다시피 그 활주로 끝에 벽이 있었잖아요.]

다만, 2022년 3월 탑승자 132명이 전원 사망했던 동방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은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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