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의 본사인 라흐타 센터의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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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말 러시아와 군사 분쟁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 계약을 유지했으나 이번엔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막판 돌발변수가 없다면 이날 자정부터 가스관 운용이 중단된다. 가스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통해 3720만㎥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했는데 전날 4240만㎥보다 420만㎥ 적다. 1일에는 가스 수송량이 '0'으로 떨어지게 된다.
dpa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운송 중단에 대처할 준비가 됐으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해 1년 이상 회원국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운송 종료가 EU 에너지 공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29일 집행위에 “러시아산 가스를 차단한다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암묵적 수용은 잘못이고 비이성적이다. 긴장을 고조하고 상응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러시아산 가스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에 도달한 뒤 체코와 오스트리아로 갈라져 전송된다. 헝가리는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가스관도 계속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큰 겨울로 접어든 만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가스요금이 당장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부 요인에 취약한 가스 시장 특성상 다른 국가들도 간접 영향을 받아 결과적으로는 EU가 에너지 요금을 내리기 위해 개입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가스관 중단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아우라 사바두스 연구원은 폴리티코에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가스 비축량은 현재 각각 67%, 76%, 69%로 당장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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