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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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 : 최서윤 기자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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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참사의 원인을 밝힐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취재하는 최서윤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기자] 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꾸려진 정부세종청사 나와 있습니다.
[앵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관계자 포함해 미국에서 합동조사인원 국내로 입국해 조사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측 관계자 8명이 어제 저녁 한국에 도착해 오늘부터 제주항공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미국 FAA(연방항공청) 소속 1명, 미 교통사고 조사기관인 NTSB(교통안전위원회) 소속 3명 그리고 항공기제작사 보잉 관계자 4명입니다.
이들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관 11명과 오늘 오전 무안공항에서 현장 미팅을 시작으로 향후 조사 진행 방향 협의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설명 들어보시죠.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사조위 관계자들과 미측 함께 모여서 향후 어떤 일정과 절차, 어떤 분야를 조사할 것인지에 대한 상호간에 협의를 오늘 진행을 하고, 공동으로 현장 확인을 하고, 이런 절차를 오늘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앵커]
여러 가지 조사가 이뤄지겠지만 핵심은 참사 당일 오후 수거한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터겠죠?
[기자]
네, 사조위 초동 조사에 자료수집과 증거수집, 주요 관계자 면담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오전 8시 59분 기장의 메이데이(Mayday, 긴급조난요청) 선언 시점부터 참사 최후의 순간인 9시 3분까지 기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밝히려면 결국 블랙박스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2개 장치 중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는 자료를 추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FDR)는 자료저장유닛에 전원을 공급하는 연결장치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자료추출이 어떻게 가능할지 기술적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행기록장치 저장시간은 25시간 분량으로 2시간 뿐인 음성기록장치보다 훨씬 크고요, 여기 담긴 참사 당시 비행 진로와 고도 정보를 재구성하면 조종실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료 추출이 어렵다면 장치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블랙박스에 담긴 자료 외에도 어제 관제사를 면담한 조사 내용이 일부 공개됐잖아요. 사고 당시 정황 파악할 다른 단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연합뉴스 |
[기자]
네, 어제 관제사 면담 조사 결과 중 8시 59분 기장이 메이데이 선언을 할 때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기장은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며 긴급구조요청을 선언한 뒤 "버드스트라이크, 버드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며, 조류 충돌이 발생했고 이에 복항한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교신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현장에서 수거된 탑재용 항공일지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항공일지는 조종사가 작성하는 일종의 비행기록지인데요, 운항 중 발생한 내용을 모두 기록해야 합니다. 또 항공기가 제작된 뒤 기계나 설비를 완전히 분해해 부품 교체나 청소, 수리한 내역인 '오버홀'과 그 이후의 비행시간까지 기록되기 때문에 참사 당일 사고 기체의 특이점을 파악할 단서입니다.
[앵커]
참사 당일 공개된 영상 속 사고 항공기가 마지막 순간 부딪힌 활주로 밖 둔덕에 관심들이 많은데요.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 있나요?
[기자]
어제, 오늘 브리핑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도 바로 '로컬라이저'로 불리는 착륙 유도장치에 대한 의문인데요. 사고기는 총 길이 2800m인 활주로의 3분의 1 지점인 1200m쯤에 착지해 1600m 남은 활주로 끝까지 미끄러져 나간 뒤 그로부터 264m 지점에 위치한 로컬라이저에 1차 충돌했고요, 이후 59m를 더 가서 콘크리트 외벽과 2차 충돌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 로컬라이저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2m 높이 흙더미가 덮고 있는 형태인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오버런에 대비해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항공기와 부딪힐 때 쉽게 부러지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관련 지침상 종단안전구역 내에 설치되는 장비나 장애물은 그런 제한을 받지만,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안전구역 밖에 있어 규정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그렇지만 규정 자체도 문제로 지적되는데요. 국내규정은 착륙대 끝부터 최소 90m를 반드시 확보하고 240m는 이격거리를 두라고 권고하는데요, 무안공항은 199m라 일단 규정 자체는 충족된다 하더라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은 300m, 미 연방항공청 기준은 305m거든요.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무안공항 외에도 국내에선 포항경주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길이가 92m, 사천공항 122m 및 177m, 울산공항 200m에 불과해 국내규정은 충족하지만 국제기준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항공 사고 현장 찾은 유가족.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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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는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안공항은 현재 잠정 폐쇄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는 완전한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당초 새해 1월 1일 오전 5시까지였던 무안공항 활주로 잠정 폐쇄 조치를 1월 7일 오전 5시까지 연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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