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연합기구 ‘크리스천 에이드’ 집계 인용
10월 미국 허리케인 ‘밀턴’ 피해 가장 커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트에서 허리케인 밀턴과 헐린으로 파괴된 마을 전경.[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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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발생한 폭풍·홍수 등 대형 기후재난 10건으로만 2000명이 사망하고 2290억 달러(337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개신교·정교회 교단들이 만든 구호 연합기구 ‘크리스천 에이드’가 보험금 지급액 자료를 근거로 낸 집계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올해 기후재난 중 단일 재해로 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던 것은 10월 9∼13일에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밀턴’으로, 25명이 사망하고 600억달러(88조원)의 피해를 냈다.
또 올해 9월 25∼28일 미국, 멕시코, 쿠바에서 허리케인 ‘헐린’으로 232명이 숨지고 550억달러(81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밀턴과 헐린을 제외한 다른 폭풍우들로 미국에서 88명이 숨지고 600억 달러(88조원)가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6월 9일~7월 11일 폭풍우에 따른 홍수로 315명이 숨지고 156억달러(23조원)의 피해가 났다.
9월 1∼9일 태풍 ‘야기’로 서남아시아에서 829명 이상이 죽고 126억 달러(18조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허리케인 ‘베릴’은 7월 1∼11일 미국, 멕시코, 카리브해 섬들에서 70명의 사망자와 67억달러(9조9000억원)의 피해를 일으켰다.
사망자 수와 피해 금액으로 보면 9월 12∼16일 중부유럽을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로 26명, 52억달러(7조7000억원), 4월 28일∼5월 3일 브라질 ‘리오그란데도술’ 홍수로 183명, 50억달러(7조4000억원), 6월 1∼7일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홍수로 6명, 44억5000만달러(6조5500억원)의 피해가 각각 났다.
10월 29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홍수로는 226명이 숨지고 42억2000만달러(6조2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후재난을 연구하는 마리암 저캐리아 박사는 이러한 재난의 대부분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가뭄, 혹서, 산불, 홍수 등이 훨씬 많이 있고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와트 크리스천 에이드 대표는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고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도록 내버려두겠다는 결정 탓에 재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또 가장 가난하고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계속 불발됨으로써 재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에이드는 2018년부터 매년 연말에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기후재난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는 보험금 지급액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어서, 보험 가입 비율이 낮은 가난한 나라들의 상황은 적게 반영된다는 한계가 있다.
올해 집계에서도 상위 10개 기후재난의 피해액 중 4분의 3이 미국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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