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여행업계 초비상
계엄·탄핵정국, 환율 폭등, 내수 침체 이어 여객기 참사까지
우는 아이 뺨 때린 격여행상품, 항공권 예약 취소 속출
"당장은 위약금 때문에 취소량 버틸 수준…연초가 문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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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정국과 환율 폭등으로 얼어붙은 여행업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여행 상품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저비용 항공사(LCC)를 비롯해 지역 중소 여행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는 아이 뺨 때린 격…여행 예약 취소 속출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각사 고객 게시판을 통해 여행 취소 접수가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9일 오전 0시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3만3천여 건, 국제선 3만4천여 건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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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상황이 있고 난 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까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됨에 따라 제주항공은 고객들을 상대로 환불 및 여정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편으로 무안국제공항에 입국 예정인 고객들에게는 인천과 부산의 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여정을 변경하고 육로수송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여행업계 상황도 심각하다. 계엄 사태로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여행업계는 안 그래도 큰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객기 참사를 비롯해 연말에 안 좋은 일들이 계속 터지다 보니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어 예약 취소 문의 전화가 들어오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위약금 때문에 버티는데…연초가 문제"
김포공항서 탑승 수속하는 제주항공 승객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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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문제다. 여행업계는 이번 참사 여파로 내년 초까지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취소 사례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취소 위약금이 생기니까 급박하게 여행을 가야하는 고객들은 취소를 안 할 수 있는데 내년이 걱정이다"라면서 "새로 여행 일정을 짜려던 분들이 여행을 가지 않을까봐 그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년 초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던 20대 B씨는 연말에 가족들을 모두 호출했다. B씨는 "내년 초 베트남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시기를 늦출지, 항공사만 바꿀지 연말에 가족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 항공사(LCC)를 비롯해 지역 중소 여행사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중소 여행사들 특성상 저비용 항공사들과 패키지 계약을 주로 맺어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 패키지 여행객을 다수 태운 지역 여행사 A사 예약자들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A사의 패키지여행 상품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행사들 역시 이날 예약 분까지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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