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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단독] "3주 전 계엄 문건 공유…노상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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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다음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계엄을 기획하고 설계한 인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3주 전부터, 이른바 계엄 문건을 군 간부들과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역할까지 분담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임무를 맡았던 정보사 대령의 수사기관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사령관이 국군 정보사령부 정모 대령에게 진급을 미끼로 연락해온 건 지난 10월 초순쯤이었습니다.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진급을 도와주겠다. 내가 장관을 잘 안다"고 해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최근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관련 책 제목이나 유튜브 링크 등을 보내 자료 정리를 요구했고, 10월 중순쯤엔 미국산 메시지 앱인 시그널 통화로, "특별한 임무가 있을 수 있으니 똘똘한 놈으로 선발하라"고 말했다고 정 대령은 진술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위해 투입된 정보사 요원들의 선발 업무가, 이 무렵 본격 시작됐다는 겁니다.

이후 정 대령이 문상호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장관의 지시를 받았다. 중대한 일이 있을 것이고 중앙선관위에 가야 될 수 있다'는 언질을 받은 건 11월 9일에서 10일 무렵이었다고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A4 용지 10여 쪽 분량 문건도 전달받았는데, 정 대령은 "문서에 '계엄'이라는 글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체포 대상인 선관위 직원들의 명단이 포함됐고, 정 대령과 김봉규 대령 등의 역할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문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 당일 임무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문상호/국군 정보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 : (계엄 당일) 오전에 지시를 받았고, 오전에 팀 편성을 제가 지시했습니다.]

이미 계엄 선포 두 달 전부터 실행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고, 3주 전 계획이 담긴 문건까지 공유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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