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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희생자들 가족 품으로"…'신원 확인' 애타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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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지 이제 33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공항의 활주로에 남겨진 여객기 잔해들은 참사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곳에선 하루 종일 여객기 잔해와 유류품은 수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사망 179명.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참사입니다. 여러 추정들만 있을 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뒤로는 전남 무안공항청사의 모습도 보입니다. 공항청사에서 뜬눈으로 밤을 샌 유족들은 사고 수습을 기다리며이제 이틀째 밤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 전남 무안에서 진행하는 뉴스룸은 유족들의 목소리로 문을 열겠습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모두 수습됐지만 아직도 내 가족인지 확인하지 못한 유족들이 많습니다. 참사의 충격도 큰 상황에서 유족들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첫소식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유가족들은 뜬 눈으로 공항을 지켰습니다.

어제 모든 사망자 179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신원 확인 작업은 밤 사이에도 계속됐습니다.

[신원 확인된 명단 다시 불러드리겠습니다.]

이름이 불린 146명 희생자 유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했습니다.

38명은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문 등으로 신원 확인을 마친 희생자들과 달리 워낙 훼손 정도가 심해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나원오/전남경찰청 수사부장 : (신체 부위가) 따로 떨어진 시신을 편이라 부릅니다. 그 분리된 사체가 많습니다. 그게 606편입니다.]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남은 가족들 것과 하나하나 대조 분석해야 하는데, 최소 열흘 이상은 걸릴 거로 보입니다.

가족 신원조차 확인받지 못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가족 : 언제! {최대한 빨리…} 최대한 언제! 국토부 장관님이 아침 9시에 사체 검안서 준다 했다고!]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사고가 난 활주로로 뛰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도,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시신 인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한신/유가족 대표 : 시신이 훼손됐다고 하는데 대개 몇 퍼센트만 있는지, 10%인지 30%인지 50%인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지. 나머지 몸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 수습은 하고 있는지. 더구나 어제는 밤이었습니다. 공항이라는 특수성 있어서 야생동물 많이 돌아다닐 거 같아서.]

장례가 가능할 정도로 온전한 시신은 179구 중 불과 다섯 구인 거로 파악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검시 인력을 20명으로 늘리고, 최대한 빠르게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정재우 / 영상편집 정다정]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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