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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무안공항 서해 인근 입지와 구조가 피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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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공항의 입지와 구조 등이 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취재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노도일 기자, 무안공항이 철새도래지 근처에 위치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안공항은 서해안 바로 옆에 있는데 특히 근처에 113㎢에 이르는 무안 갯벌이 있어 철새들이 많이 지나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입지를 잘못 선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데요, 다만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 인근에도 철새도래지가 있긴 합니다.

[앵커]
결국 단순 입지만으로 문제라고 하긴 무리가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활주로가 짧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와요?

[기자]
네, 무안공항에는 길이 2.8km의 활주로가 남북방향으로 설치돼 있는데요, 다만 활주로를 3.1km까지 증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제 사고 당시에는 2.5km 구간만 사용 가능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활주로가 짧은데 더 짧아진 거네요?

[가저]
그렇습니다. 인천공항은 3.7km, 김포공항이 3.6km인 것에 비하면 무안공항 활주로는 짧은 편은 맞고요, 4.4km인 미국 JFK 공항이나, 4.2km 수준인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은 물론, 국내선 위주인 도쿄 하네다 공항도 3.3km로, 무안공항보다 깁니다.

[앵커]
그런데 활주로 길이가 사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사고가 난 중소형 비행기가 운행하기엔 무리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국토부 조사결과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 시작 부분이 아니라 1200m 지점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때문에 항공기가 좀더 앞선 지점에 착륙했거나, 활주로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공항 근처에 민가도 있다고요?

[기자]
네, 무안공항 근처 1km 거리에 마을회관 등 민가들이 있고, 활주로를 지나면 불과 수백미터 거리에 펜션 등 숙박시설도 밀집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조종사가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러 단단한 벽에 부딪힌 것 아니냔 추측도 나옵니다.

[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콘크리트 구조물 얘기잖아요? 이것과 활주로 사이 완충지대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지 않나요?

[기자]
네, 무안공항 활주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 안테나라고 불리는 항공기 안내 시설이 설치돼 있었는데요. 이 구조물과 활주로 끝부분 간격은 250m입니다. 제주와 김해, 청주 등 다른 국제공항이 300m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짧습니다. 완충지대가 더 길었다면 피해가 조금은 줄었을 수 있습니다만 국토부는 둔덕의 위치와 짧은 완충지역 때문에 피해 커졌는지는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주종완 / 국토교통부 교통실장
"251m 정도 이격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일단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파악을 해 볼 계획입니다."

[앵커]
네, 다시 있어서는 안되는 참사인 만큼 정확한 원인 조사라도 잘 진행돼야 하겠죠. 노도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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