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동체 착륙을 해야 했고, 속도를 줄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비행기의 랜딩기어를 살펴보고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이상 하늘을 날다 퇴역한 여객기입니다.
기종은 에어버스 A300-600으로 이번 사고 기종인 보잉737-800과 다르지만, 랜딩기어 작동 원리는 같습니다.
뒷부분에 '메인 랜딩기어'가 두 개, 앞부분엔 조향을 담당하는 '노즈 랜딩기어'가 있습니다.
이 랜딩기어들은 동체 무게의 약 5%에 달하는데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랜딩기어마다 강한 힘으로 기어를 밀고 당길 수 있게 유압 장치가 연결돼 있습니다.
이 유압을 만드는 힘은 엔진에서 나옵니다.
엔진이 모두 고장 나면, 랜딩기어가 먹통이 되는 이유입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수동 개폐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동 작동에도 어느 정도 시간은 소요됩니다.
먼저 랜딩기어를 유압 시스템에서 분리시키고, 비행기 전체에 '수동 조작' 전환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군에서 17년, 항공사에서 26년간 비행기를 몰았던 김영길 교수는 이 과정에 1~2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미니멈 3분. 2분 내지 3분 여유는 있어야 돼요. 수동 조작(매뉴얼)으로 전환할 때도 이 신호(시그널)들이 다 가야 될 거 아녜요.]
김 교수는 급한 착륙이 아직 의문이지만, 이번 사고는 수동으로 대처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민영·최진회, 화면출처 : YouTube Pilot's View)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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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동체 착륙을 해야 했고, 속도를 줄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비행기의 랜딩기어를 살펴보고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이상 하늘을 날다 퇴역한 여객기입니다.
기종은 에어버스 A300-600으로 이번 사고 기종인 보잉737-800과 다르지만, 랜딩기어 작동 원리는 같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여객기를 살펴봤습니다.
뒷부분에 '메인 랜딩기어'가 두 개, 앞부분엔 조향을 담당하는 '노즈 랜딩기어'가 있습니다.
이 랜딩기어들은 동체 무게의 약 5%에 달하는데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랜딩기어마다 강한 힘으로 기어를 밀고 당길 수 있게 유압 장치가 연결돼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지금 유압이 저기 다 연결돼 있는 거고요. 그 다음에 저 위에 파이프 돼 있잖아요. 다 이게 유압으로 연결되어 있고 저기 작동되는 거라고요.]
이 유압을 만드는 힘은 엔진에서 나옵니다.
엔진이 모두 고장 나면, 랜딩기어가 먹통이 되는 이유입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수동 개폐 기능도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유압이 고장 나면 (랜딩기어가 동체에) 걸려 있잖아요. 걸린 것만 풀으면 이게 떨어져. 그 다음에 이게 자동으로 펴진다고요. 자기 하중에 의해.]
하지만 수동 작동에도 어느 정도 시간은 소요됩니다.
먼저 랜딩기어를 유압 시스템에서 분리시키고, 비행기 전체에 '수동 조작' 전환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군에서 17년, 항공사에서 26년간 비행기를 몰았던 김영길 교수는 이 과정에 1~2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 수동 조작을 해도 바퀴가 순식간에 내려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펴지기 때문에, 제 위치까지 오는 데 30초 정도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미니멈 3분. 2분 내지 3분 여유는 있어야 돼요. 수동 조작(매뉴얼)으로 전환할 때도 이 신호(시그널)들이 다 가야 될 거 아녜요.]
김 교수는 급한 착륙이 아직 의문이지만, 이번 사고는 수동으로 대처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민영·최진회, 화면출처 : YouTube Pilot's View)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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