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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엔진 모두 고장 땐 먹통…"랜딩기어 수동조작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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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동체 착륙을 해야 했고, 속도를 줄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비행기의 랜딩기어를 살펴보고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이상 하늘을 날다 퇴역한 여객기입니다.

기종은 에어버스 A300-600으로 이번 사고 기종인 보잉737-800과 다르지만, 랜딩기어 작동 원리는 같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여객기를 살펴봤습니다.

뒷부분에 '메인 랜딩기어'가 두 개, 앞부분엔 조향을 담당하는 '노즈 랜딩기어'가 있습니다.

이 랜딩기어들은 동체 무게의 약 5%에 달하는데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랜딩기어마다 강한 힘으로 기어를 밀고 당길 수 있게 유압 장치가 연결돼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지금 유압이 저기 다 연결돼 있는 거고요. 그 다음에 저 위에 파이프 돼 있잖아요. 다 이게 유압으로 연결되어 있고 저기 작동되는 거라고요.]

이 유압을 만드는 힘은 엔진에서 나옵니다.

엔진이 모두 고장 나면, 랜딩기어가 먹통이 되는 이유입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수동 개폐 기능도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유압이 고장 나면 (랜딩기어가 동체에) 걸려 있잖아요. 걸린 것만 풀으면 이게 떨어져. 그 다음에 이게 자동으로 펴진다고요. 자기 하중에 의해.]

하지만 수동 작동에도 어느 정도 시간은 소요됩니다.

먼저 랜딩기어를 유압 시스템에서 분리시키고, 비행기 전체에 '수동 조작' 전환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군에서 17년, 항공사에서 26년간 비행기를 몰았던 김영길 교수는 이 과정에 1~2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 수동 조작을 해도 바퀴가 순식간에 내려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펴지기 때문에, 제 위치까지 오는 데 30초 정도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학교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미니멈 3분. 2분 내지 3분 여유는 있어야 돼요. 수동 조작(매뉴얼)으로 전환할 때도 이 신호(시그널)들이 다 가야 될 거 아녜요.]

김 교수는 급한 착륙이 아직 의문이지만, 이번 사고는 수동으로 대처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민영·최진회, 화면출처 : YouTube Pilot's View)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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