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보다 60%가량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재정 확장 정책을 쓰고 있어서 내년 순발행액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순발행액은 국채의 발행 총액에서 금융정책의 하나로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금액과 국채의 만기 상환액을 제외하고 구한다. 국채 만기 상환액의 경우 통상 기존 투자자가 다시 재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순발행액이 늘어나면 각국 정부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적절한 투자자가 모이지 않으면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최근 선진국들의 국채 순발행액 확대는 재정지출 팽창과 중앙은행의 매입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 팽창 정책을 썼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비해 재정 지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국채 순발행액은 내년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올해 선진국 주요 선거에서 고물가와 이민 문제 등으로 지친 국민이 대거 야당에 표를 몰아주며 정권이 힘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연합이 패했고, 다른 당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 확장 정책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각국 정부가 국채 발행에 나서면서 이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매슈 혼바크 모건스탠리 전략 부문 담당자는 닛케이에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면서 정부는 보다 많은 채권을 일반 투자자에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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