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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졸업사진 찍기로 했는데" 소꿉친구 잃은 여중생들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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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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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희생자의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같이 졸업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이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됐네요."

오늘(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여중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참사로 변을 당한 중학교 3학년 A양의 소꿉친구 5명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흐느꼈습니다.

합동분향소에 헌화·묵념하는 것으로 3년 지기 친구를 기렸지만, 연락해도 닿지 않는 휴대전화 메시지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한참 동안 분향소를 서성이던 이들은 A양과 다른 반이지만, 같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오래된 친구라고 했습니다.

두 달 후 열리는 졸업식에서 6명이 모여 단체 사진을 함께 찍자는 A양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안타까워했습니다.

사고 당일 학교 교사로부터 친구의 허망한 죽음을 전해 들었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휴대전화 속 A양의 사진만 보며 마음을 진정했습니다.

A양의 친구 김 모(16) 양은 "중학교도 같이 졸업하고, 졸업사진도 같이 찍기로 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만 같다"며 울먹였습니다.

일면식은 없지만, 희생자들의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접한 시민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건네받은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했고 두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박 모(32) 씨는 "차가운 공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며 오게 됐다"며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언니, 동생이었을 희생자들의 허망한 죽음에 명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3시 기준 7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 달 4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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