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만에 조난신호를 보낸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후 5분 만에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활주로 끝 둔덕과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결국 탑승객 181명 가운데 살아 돌아온 건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객기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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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처음부터 이 사건을 보면서, 영상을 보면서 좀 의아했던 게 사실 여기 끝에 있는 둔덕이 어느 공항에서 저는 사실 본 적이 없거든요. 이런 높이에 있는 둔덕이. 그렇기 때문에 영상을 보신다면은 마지막 단계에서 그 둔덕에 부딪히면서 굉장히 큰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걸 넘어서면서 동체가 동강이 나면서 바로 화재가 발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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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콘크리트 둔덕 너머 항공기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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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 / CBS 김현정의 뉴스쇼
만약에 우리가 이것도 가정인데 저 둔덕이 없었다면 이 항공기는 계속 밀고 나가서 그 벽까지 치고 그다음에 거기를 넘어설 수 있었겠죠. 그런데 아마도 항공기는 지금보다 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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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분석한 영국 공군 출신 해외 전문가도 '둔덕이 사고를 키웠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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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어마운트 / 영국 스카이뉴스
조종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 한 좋은 착륙을 수행했고, 착륙이 끝날 무렵 항공기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무언가에 강하게 부딪혀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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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둔덕엔 항공기 착륙을 유도하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래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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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수평 방향의 안내를 돕는 안테나인데요. 보통은 이런 것들이 다 평지에 있습니다. 국내 어느 공항에도 사실 이런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거를 설치해 놨을까 하는 것도 저는 생각이 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 영국 스카이뉴스
저런 구조물은 거기 있어서는 안 됩니다.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만 저렇게 단단한 구조물 안에 박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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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안테나는 통상 활주로와 같은 높이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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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항에서 저런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까?)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 영국 스카이뉴스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범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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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변 민가 등 무안공항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조사 과정에서는 기체 결함 등을 포함해 활주로의 구조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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