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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연금투자, 내년에도 ETF 강세 전망… AI 소프트웨어 관련주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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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이 말하는 내년도 퇴직연금 투자 트렌드

자금 직접 운용 DC형-IRP 증가세… 내년엔 미국-인도 성장 눈여겨봐야

‘포트폴리오 구독’ 자사 무료 서비스… 분기별 자산 배분해 연 17% 수익

동아일보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자산 배분에 중심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연금자산을 운용할 때는 지나친 단기 매매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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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0대 직장인들에게 관심이 큰 주제가 있다. 바로 ‘퇴직연금’이다. 그동안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연금 수익률이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등의 용어를 이 시기가 되면 스스로 알아보게 된다. 퇴직연금을 어디에 맡길지, 어떤 상품을 사야 할지도 고민이다.

20일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을 만나 내년 퇴직연금 운용 방식과 유망 투자처 등을 인터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10월 말 이후 다른 회사에 가입해 있던 퇴직연금 가입자 5800명이 이전해 오는 등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다.

―내년도 퇴직연금의 트렌드가 어떻게 될까.

“퇴직연금은 크게 회사가 알아서 자금을 운용하는 DB형, 자신이 직접 연금을 굴리는 DC형,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 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국내에서 DB형이 7% 성장할 때 DC형과 IRP는 각각 20%, 30% 성장했다. 그만큼 시장이 스스로 수익률을 챙겨야 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적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상품은 어떤 게 유망할까.

“내년에도 ETF가 대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리 인하기를 맞아 채권 투자에 나서는 고객이 많은 것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다양한 투자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연금 자산에서 펀드와 ETF로 운용되는 자산의 70%가 해외자산으로 투자되고 있다. 국내 투자는 30% 수준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예전 관성대로 국내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면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퇴직연금을 투자하기에 유망한 국가와 산업이 있을까.

“연금은 장기 투자해야 하는 자산이다. 그만큼 성장하는 국가와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차원에서 볼 때 앞으로 성장성 있는 국가는 미국이며, 중장기적으로 인도 역시 괜찮다고 본다. 산업 측면에서는 내년에도 여전히 인공지능(AI)이 화두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엔비디아와 같은 AI 하드웨어 업체가 중시됐다면, 내년에는 AI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자율주행 관련 규제 개혁이 이뤄질지 주목해 봐야 한다.”

―연령대별로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 다른가.

“꼭 그렇지는 않다. 20, 30대 젊은 고객이지만 원금 보장 상품을 원하는 경우가 있고 60대 고객인데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퇴직연금은 일반적으로 원금 손실에 부담을 가지는 고객이 많다. 그 때문에 연령에 맞춰서 나이가 젊고 앞으로 투자해야 하는 기간이 긴 고객은 성장주, 나이가 많은 고객은 배당주 중심의 자산 운용을 하도록 권유한다.”

―시장 변화에 따라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싶어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분들에겐 미래에셋증권 애플리케이션(앱)의 ‘포트폴리오 구독’을 추천한다. 분기(3개월) 단위로 시장 상황을 분석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꿔 준다. 분기마다 지난 분기의 투자 상황을 분석해 예상과 비교한 수익률 결과와 추천 상품 등을 조언해 준다. 시장 벤치마크(BM)를 넘는 수익률을 추구해, 직전 1년 수익률이 17% 수준이었다.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유치 성과는….

“10월 말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됐는데 20일까지 가입자 5800명, 자산 2500억 원이 늘었다. 다른 회사가 실물이전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어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다만 매달 집계하는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신규 고객 수가 실물이전 제도 도입 전과 비교할 때 2배로 늘었다. 은행권 퇴직연금 고객들이 증권사로 많이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앱 안에 있는 ‘퇴직연금 가져오기’ 메뉴로 5분 만에 이전할 수 있다.”

―다른 회사 퇴직연금 고객의 실물 이전을 더 늘리기 위한 전략이 있나.

“별도의 전략을 쓰기보다는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 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 성향에 맞춘 상품과 포트폴리오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에 세무, 노무, 계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있어 연금 컨설팅 역량이 높은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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