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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IPO로 본 2025년 증시 키워드 ‘AI·바이오·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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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국내 증시…성장 부각 섹터, 자금 몰릴 가능성 높아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기업공개(IPO)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탓에 해당 섹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필수다. 역으로 보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속한 섹터는 시장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어려운 국내 증시 흐름 속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한 해 동안 8.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무려 21.52% 급락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23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는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미국 다우지수는 14.8%, 나스닥 지수는 33.4% 올랐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증시를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한 AI 훈풍,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산업 전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한국 경제 체력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자 기준금리 인하는 오히려 경기 침체 공포를 가중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 냉랭한 IPO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

증시 부진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에게 악재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가 국내가 아닌 나스닥 시장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PO 시장이 얼어붙을수록 기업은 자본형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그만큼 높은 밸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상장 시기를 미루거나 다른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성장을 도모한다.

역으로 보면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력한 성장 모멘텀 없이는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상장된 기업 또한 IPO를 추진하는 기업 섹터에 속한다면 관련 산업도 전반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미트박스글로벌, 동국생명과학,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삼양엔씨켐, 위너스, 아이지넷, 피아이이, LG CNS,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모티브링크 등 총 13개사다.

섹터별로 보면 플랫폼, 의료기기, 교육, 인공지능(AI), 반도체, 인프라, IT서비스, 바이오, 에너지 등이다. 다시 이 섹터들을 큰 틀에서 나눠보면 인공지능(반도체, 응용 서비스), 바이오(물질, 의료기기, 뷰티), 인프라(에너지, 배터리, IT) 등 3개의 키워드가 도출된다.

◇ 2025년 IPO 포문여는 ‘AI·바이오·인프라’

AI는 내년에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꼽힌다. 와이즈넛, 아이지넷, 피아이이 등은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중심으로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금융, 검색,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

AI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기술을 넘어 하드웨어,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AI 파생산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관심을 높여야 하는 분야다.

바이오 산업은 IPO 시장에서 인기 있는 섹터 중 하나다. 동국생명과학, 아스테라시스,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등은 헬스케어, 신약개발,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와 건강 등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바이오 산업과 맞물리면서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산업은 결실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자금이 필요한 탓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에 신약개발보다는 의료기기 혹은 뷰티디바이스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인프라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프라산업은 IT서비스, 스마트배선(스마트홈), 배터리(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다양하다.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이자 2025년 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신성장동력(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을 앞세워 시장에 정면 도전한다.

◇ ‘파두 사태’ 여파…주관사 프라이싱 능력 관건

올해는 시장 불안 여파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안목이 깐깐해지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는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내년 상장을 준비중인 오름테라퓨틱도 철회 후 재도전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과도한 몸값에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아도 시장을 설득하지 못하는 수준의 밸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그만큼 주관사들의 IPO 시장에서 프라이싱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일명 ‘파두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산정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AI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성장에는 의구심이 없다”며 “각종 인프라 관련 산업도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관사들의 무리한 공모가 산정이 시장 신뢰 하락을 부추긴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주관사들의 공모 프라이싱 능력 등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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