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만달러 재근접…5% 가까이 후퇴
이더리움·솔라나 등 알트코인류 비슷
유동성 줄어든 연말…美장기채 수익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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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넷째주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9만5000달러와 9만6000달러 사이에서 요동치고 있다. 크리스마스날 9만9900달러로 10만달러 고지에 재근접했으나 하루새 5% 가까이 하락해 9만5000달러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연말 길어진 휴일로 인해 거래량이 줄면서 유동성이 줄어든 데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1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0.63% 오른 9만5009.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99% 내렸고, 1개월 전 대비로는 1.70% 하락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22.38%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3일 9만7000달러선에서 출발한 후 등락을 반복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26일까지는 상승세를 그리며 9만969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날(29일)은 9만5000달러로 후퇴해 장중 최저 9만4226.57달러로 일시적으로 9만5000달러 이하까지 밀리기도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인 이더리움과 솔라나, XRP, 카르다노(ADA) 등도 4~7% 낙폭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은 한 시민이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기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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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포브스는 길어진 연말 휴일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프살리온의 매니징 파트너인 팀 에네킹이 이메일에서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정확히 2주에 걸쳐져 있어 예상보다 휴일이 길어짐에 따라 시장이 더 큰 거래 감소에 직면했다"고 짚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회사인 리포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총괄 파트너인 알렉스 린 역시 "이 시기의 저조한 거래 활동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에서의 흐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에 걸친 하락세에서 간과된 점이 있다면 저금리 기조가 제공했던 '순풍'이 '역풍'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우려 요인은 장기금리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6%를 돌파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1bp(1bp=0.01%포인트) 이상 솟아오른 4.6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 역시 산타랠리를 조기에 끝마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상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배경에는 국채 가격 하락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존재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향후 물가 상승이 예상되거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경우다.
코인데스크는 거시경제 전문 애널리스트인 짐 비앙코를 인용해 "미 Fed의 금리 인하 후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현대 통화 역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짐 비앙코는 "Fed가 2025년 금리 인하에 대해 계속 언급할수록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수익률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보일 것"이라며 "만약 Fed가 금리 인하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채권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상승하게 될 것이며 결국 경제를 압박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3점(탐욕)이다. 전주의 73점(탐욕)과 동일한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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