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가 난 무안공항에서 국제노선이 '임시'가 아니라 '정기' 취항을 한 건 17년 만입니다. 이 중 무안과 태국 방콕을 오가는 정기 노선은 불과 3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고 당시 공항의 대처가 미흡한 건 없었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취항식입니다.
개항 17년 만에 국제선 정기 운항을 기념하기 위해 지자체와 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사고가 난 무안과 방콕을 오가는 제주항공 노선은 엿새 뒤인 지난 8일 첫 취항했습니다.
오랜 기간 국제선 운영 경험이 없었던 데다 취항 21일 만에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무안공항의 비상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최후의 비상 착륙 방식인 동체착륙을 시도한 모습에 주목합니다.
[이정률/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일반적인 배면착륙(동체착륙)에서 보던 영상과 달랐습니다. 배면착륙을 할 때 화재가 안 나도록 작업을 한 뒤에 내리게 되는데…(화염 대비 작업 없었다.)]
하얀 가루 사고 당시 활주로 바닥에는 마찰력을 높이고 화염을 냉각시킬 물질이 도포되지 않았습니다.
소화 장비를 갖춘 긴급 구조팀이 현장에 없었다는 것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던 건지 아니면 비상 상황 대처에 미흡했던 건지 조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충분히 (대비할) 여유가 있으면 (소방구조대가) 밑에서 대기하는데 지금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르니까 정부 조사가 나와야 알 것 같습니다.]
앞머리 일반적으로 동체착륙의 경우 머리 쪽이 활주로에 닿은 뒤 속도가 줄어드는데 사고 여객기는 달랐습니다.
여객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가 끝나면서 외벽과 충돌해 동체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일각에선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단 분석도 나옵니다.
무안공항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를 360m 더 늘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m로 인근 광주공항 3000m보다 짧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김재식 / 영상편집 김지훈]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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